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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봉 칼럼] 4차 산업혁명과 혁신, 그리고 일자리
[문성봉 칼럼] 4차 산업혁명과 혁신, 그리고 일자리
  • 문성봉 전문기자(한국유통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3.19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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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수축사회 초래해... 현실 직시하고 대응해야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도시경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제시한 이래 세계는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융합하면서 승수적(乘數的)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승수적 발전은 모든 산업부문에서 혁신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으로 인해 각 산업부문에서 과거의 관행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일자리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의 중심… 인공지능으로 모든 것이 ‘스마트’해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20세기 생산현장에도 기계나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가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의 생산현장에는 인공지능이 개입하여 연결성(IoT)과 정교한 분석(Big data)을 바탕으로 스마트해짐으로써 20세기의 단순 생산 자동화를 넘어서서 일대일 고객 맞춤형 최적의 생산 프로세스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독일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이다. 이 스피드 팩토리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로서 AI, IoT, 빅데이터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자동화에 지능을 더해 스마트한 제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개별 소비자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미래형 제조현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여 오직 자신만을 위한 맞춤형으로 주문한 신발을 연간 50만 족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 공장의 근무자는 단 10명이다. 그리고 ‘스피드 팩토리’라는 공장의 명명처럼 생산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고객이 주문한 뒤 불과 5시간 만에 신발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여러 가지 복잡한 부품과 엔진, 변속기 등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신기술의 융복합화로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친환경차인 전기차는 거의 진입장벽이 없다. 그래서 이제는 가전업체가 전기차를 만들 수도 있으며, 듣도 보도 못한 중소기업마저 전기차를 생산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필요한 부품 수가 3만 개였는데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 수는 대폭 줄어들어 2만 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따라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는 필요한 부품이지만 전기차에는 불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제조회사들은 도태된다. 따라서 그만큼 일자리도 줄어들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수축사회 초래해… 일자리 증가보다 감소가 더 많아질 듯

해외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부분적이기는 하나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국토교통부가 국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준비가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2022년을 예상하고 있어 자율주행차 시대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인 ‘타다’와 관련하여 택시업계의 반발 등 이해집단 간 충돌이 있었다. 이는 생존의 문제가 수반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이러한 이해집단 간 충돌도 무색해진다. 당장 자동차 운전과 관련된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다. 분쟁의 여지가 없다. 운전뿐만 아니다. 배송업 종사자의 일자리도 위협받게 된다. 무인 자율주행차가 상품도 배송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자동차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공유경제 서비스 모델이나 구독경제 서비스 모델로 자동차를 사용하는 환경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스마트해지는 시대가 됨으로써 이래저래 일자리가 줄어드는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다.

물론 신기술, 신 서비스 모델로 인해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학자들마다 일자리 증가에 관한 예측에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필자는 장래의 일자리는 순증가보다 순감소 경향성을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15개국 370여 개 기업을 조사하여 일자리의 미래를 예측한 결과, 새롭게 증가하는 일자리보다 감소하는 일자리의 절대량이 더 많아 2020년까지 50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모든 것이 스마트해지는 시대… 일자리 감소 문제 미리 대비해야

인공지능은 딥러닝 기술 등으로 인해 이제 스스로 학습하며 인간의 지능을 부지런히 뒤쫓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인간의 창의력은 모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많지만 인공지능이 음악을 작곡하고, 소설을 쓰며, 그림을 그리는 등 인간의 창조 행위 영역마저 넘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mond Kurzweil)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2045년 경에 올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은 사물을 비롯한 모든 것을 스마트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의 발전이 각자가 종사하고 있는 산업과 그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기술의 발전 방향과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면서 현실을 냉정히 바라볼 때 일자리를 포함한 미래에 대한 대응 능력이 생긴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처럼 곧 눈앞에 닥친 현실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이를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일자리를 생각하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도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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