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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경제시대⑤] ‘Officeless Market(오피스리스 마켓)’ 뜬다
[언택트 경제시대⑤] ‘Officeless Market(오피스리스 마켓)’ 뜬다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3.2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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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근무방식의 변화... ‘재택근무’ 실험 진행 중
재택근무 위한 인프라 시장(오피스리스 마켓) 활성화 계기될 듯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도시경제]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여러 가지 일상 생활상이 달라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이 많은 곳, 다중시설을 회피하고, 가급적이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 생활상이다. 이로 인해 ‘언택트 경제(Untact Economy) 시대’가 진전되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언택트 경제는 사태 종료 후에도 심화되는 나나랜드(‘나’ 중심 소비문화)의 특성과 기술 진보의 융합으로 그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진전되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와 생활상을 몇 차례 나눠 기획·보도한다.

확산된 ‘재택근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Officeless 근무형태 실험 중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재택근무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직장 내 집단감염은 회사의 업무 마비를 초래해 기업에게 큰 타격이 되기 때문이다.

구인구직 플랫폼인 사람인이 국내 기업 1,089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10개사 중 4개사(40.5%)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재택근무 시행률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업이 73.3%로 가장 높았으며, 정보통신·IT(58.8%), 석유·화학(55.6%), 전기·전자(50%) 산업의 재택근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에 기계·철강(14.3%)이나 건설(20.8%), 제조(29.7%) 등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엔지니어링 등 현장업무가 필수적인 업종의 경우에는 시행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사무직 등 화이트 칼라(white collar) 비중이 많은 업종의 경우에는 높은 것으로서 근무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한편 글로벌 인사조직 컨설팅 기업인 머서코리아가 국내 265개 글로벌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회사가 9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사적인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회사가 39%, 부서장의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중인 회사가 34%로 조사되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가피하게 선택한 재택근무가 사태의 장기화 조짐으로 인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근무가 가능한 미래형 근무형태를 테스트하는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하는 여러 솔루션에 대해서도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이미 업무 대부분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고,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도 슬랙(Slack)이나 잔디 등 업무용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원격회의와 협업 툴 등 보다 고차원적인 기업용 솔루션의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오피스리스 마켓(Officeless Market) 급부상 계기로 작용해

이러한 변화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것은 기업용 협업 및 화상회의 솔루션 등 어떠한 형태로든 공동의 업무 수행을 위한 방편을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또한 대부분의 솔루션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협업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과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업체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더욱더 활짝 열리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협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고객기반의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업체들은 기존에 유료로 제공했던 가입형 상품을 일시적으로 무료 제공한다고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상품 무료 제공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측면도 있지만, 재택근무의 니즈가 커지는 시기에 자사의 솔루션을 홍보함으로써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해당 고객들을 고착화하여 장기적인 고객기반을 형성하려는 의도이다.

구글(Google)은 기업 및 교육기관용 서비스 제품인 G스위트(G Suite)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7월 1일까지 한시적으로 원격회의 서비스인 행아웃의 프리미엄 기능을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250명이 참여할 수 있는 원격회의가 가능하며, 최대 10만 명의 시청자에게 실시간 회의 중계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역시 3월 10일부터 향후 6개월 동안 기업용 협업 툴인 ‘MS팀즈(MS Teams)’의 무료 평가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채팅은 물론 오피스365 연동, 콘텐츠 허브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협업 툴로서, 이번 무료 평가판은 사용자 제한 없이 화상회의 및 통화가 가능하다.

화상회의 전문 스타트업인 줌(Zoom)도 자체 서비스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줌은 당초 회의 동시 참여자 수와 기능별로 무료 및 유료 서비스로 나누어 제공하고 있는데, 2월 말부터 중국 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40분 제한을 해제해 당분간 무상으로 장시간 화상회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특히 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2월 말 기준으로 이전 30일간 앱의 다운로드가 90%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해 전체 이용자보다 많은 신규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솔루션들도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1위 원격지원 및 제어 솔루션 업체인 알서포트(RSupport)는 PC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지원하는 ‘리포트콜’, 외부 통신망으로 PC를 제어하는 ‘리모트뷰’ 등의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원하는 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SKT는 이미 자사 직원의 재택근무를 위해 MS의 ‘팀즈’와 자사의 그룹 통화 서비스 ‘T전화 그룹 통화’를 활용하고 있다. 이 중 T전화의 경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료 협업 솔루션으로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이 외에도 NHN은 프로젝트, 메신저, 화상회의 등의 기능이 제공되는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TOAST Workplace Dooray)`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중소기업에게 무상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기업의 근무환경도 시간과 장소의 구애가 없는 미래형 오피스리스(officeless) 근무형태로 바꾸고 있다. 이전까지는 몇몇 기업에서 실험적으로 진행한 적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많은 기업들에서 전사적으로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시행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의 업무효율성과 가능성 등이 점검됨으로써 미래형 근무형태로서 향후 기업에서의 채택률 증가 등으로 이어질지 그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도시경제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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