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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유경제는 어떻게 될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유경제는 어떻게 될까?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5.2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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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로 비즈니스 모델 한계 드러내... 끝없는 실적 추락
공유 주거(셰어 하우스), 공유 주방 등 비즈니스 모델 옥석 가려야
코로나19 사태로 공유경제 모델이 시련을 겪고 있다 (출처: 위워크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사태로 공유경제 모델이 시련을 겪고 있다 (출처: 위워크 홈페이지 캡처)

[도시경제] 코로나19 사태는 타인과의 접촉을 꺼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는 감염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자기 보호 본능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5세~64세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전염병의 영향력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관련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경향성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일상생활 중에서도 특히 타인과의 만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일상 활동의 영역은 ‘대인관계’(65.4%, 중복응답)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대인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 과정에서 친구 및 직장동료와의 만남을 줄이고, 각종 모임을 연기하는 등 대인관계를 피하려는 노력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타인과의 접촉을 회피하는 행동은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에 매우 치명적이다. 그동안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은 잉여 자산을 그것을 필요로 하는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고 사회 전체적인 효용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각광을 받으며 널리 확산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열기는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유경제 모델의 삼총사라 할 수 있는 위워크, 우버, 에어비앤비 모두 매출이 격감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형국에 처해 있다

위워크는 작년 IPO를 위해 제출한 재무정보 서류에서 부실의 민낯이 드러났는데 2018년 매출 18억 달러, 순손실 19억 달러였으며, 매년 이와 유사한 영업실적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더해 창업자이자 CEO인 애덤 뉴먼의 방만한 경영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결국 IPO를 취소하였다. 작년 IPO가 무산된 뒤 기업가치도 47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격감했으며, 임직원의 약 20%를 정리 해고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으로 빠져들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최악의 상황으로 현재의 기업가치는 29억 달러로 주저앉은 가운데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마저 약속했던 30억 달러(약 3.6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철회함으로써 더욱더 곤란한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버도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격감하며 지난 1분기 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29억 4000만 달러(약 3.5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체 직원의 14%에 달하는 37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다.

에어비앤비 역시 코로나19로 여행객이 격감하며 올해 매출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달할 것이라고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가 밝힌 가운데 전체 직원의 약 25%에 해당하는 19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하였다.

공유 오피스 사업모델로 혜성같이 등장한 위워크는 그동안 SaaS(Space as a Service)를 표방하고 있으나 IT기술을 배경으로 하는 하이테크 기업이 아니라 단순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비난을 받아오고 있다. 따라서 새로울 것도 없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사업이 성장하면서 초기 공유경제의 가치가 희석되어 이제는 더 이상 공유경제 모델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즉, 우버의 드라이버와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는 사업을 위해 차량을 장기 렌트하고 주택을 매입하거나 장기 렌트하여 활용함으로써 우버는 택시업으로, 에어비앤비는 여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올 겨울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빌 게이츠가 테드(TED) 강연에서 전쟁의 위험보다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더 높음을 지적했듯이 앞으로도 인류는 코로나와 같은 수많은 바이러스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따라서 타인과의 공유를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는 공유경제 모델은 앞으로도 많은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공유경제 모델의 옥석을 가리는 전기(轉機)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경제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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