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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인수 조건 재검토"에 아시아나항공 앞날 안갯속
HDC현산 "인수 조건 재검토"에 아시아나항공 앞날 안갯속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6.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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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포기설에 에어부산 등 분리 매각 힘 실리기도
HDC현산-산은 힘겨루기…항공업 구조조정 가속화할까
지난 4월9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지난 4월9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도시경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수개월째 고심을 거듭하던 HDC현대산업개발이 9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앞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인수 조건은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HDC현산 측 입장이다.

본계약 체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치가 현저히 훼손된 만큼 채권단과의 추가적인 협상으로 유리한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지만, 인수 포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HDC현산이 손을 뗄 경우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하에 두고, 업황이 개선되면 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분리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 앞서 산은은 통매각 원칙을 적용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개 회사를 지난해 HDC현산 측에 매각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격랑에 빠진 것은 인수 환경이 급변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계약일로부터 불과 5개월 만에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반기 말과 비교해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도 1만6126% 급증했다. 자본총계 역시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하다는 게 HDC현산 측 판단이다.

하지만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새 주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단기간 내 업황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 9곳의 지난달 국제선 누적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한 9만3000여명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올여름을 넘어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20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적자 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 부문 선방에도 여객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코로나19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항공업은 환율과 유가 등 외부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다. 미중 무역 분쟁에 한일 관계마저 악화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계열사 분리 매각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향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적자에 허덕이는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떠안기란 쉽지 않다.

실제 산은 등 채권단은 통매각 원칙에서 한발 물러났다. HDC현산의 인수 포기 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국회에 전달하며 분리 매각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HDC 사옥의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 HDC 사옥의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에어부산 매각 논의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 에어부산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올려야 해서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지배구조는 HDC그룹 지주사인 HDC→HDC현산→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으로 재편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증손회사인 에어부산의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야 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지분 44%만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매물로 나오면 저비용항공사 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속도가 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현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전망이 밝지 않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제주항공은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만으로도 벅찬 상태다.

현실적으로 인수가 가능한 곳은 대한항공 외에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대한항공 역시 경영난에 빠져 있다. 

당분간 HDC현산과 채권단 간 힘겨루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이제는 채권단이 HDC현산의 인수 포기 및 분리 매각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시기다. HDC현산이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청산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채권단이 쫓기는 분위기가 됐다"며 "재입찰을 하게 되면 인수가는 이전과 달리 파격적으로 낮아지겠지만, 장기 불황에 따라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부산 등이 별도 매물로 나오면 국적항공사 간 인수·합병(M&A) 논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사출처_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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