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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밀린 웨이브, 하반기엔 명예회복 가능할까?
넷플릭스에 밀린 웨이브, 하반기엔 명예회복 가능할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6.19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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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수 크게 줄어든 웨이브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넷플릭스
웨이브, 하반기 콘텐츠 전략은?
출처: 픽사베이

[도시경제]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체면을 구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어나며 OTT를 비롯한 콘텐츠 플랫폼이 수혜를 입고 있는 가운데 웨이브는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연합해 만든 OTT로 ‘OTT 공룡’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해 9월 야심차게 출발한 바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 활성 이용자(MAU)는 2019년 10월 376만 6,936명에서 2020년 5월 346만 4,579명으로 8.8% 감소했다. MAU는 한달 동안 서비스를 1번 이상 이용한 사람 수를 집계한 지표다. 

반면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MAU는 342만 3,499명에서 637만 4,01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웨이브의 MAU를 넘어선 것은 물론 웨이브와의 격차를 2배가량 벌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야심차게 출범한 웨이브가 넷플릭스에 크게 밀리면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하반기에 이용자들을 이끌기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족한 오리지널 콘텐츠


이용자들이 웨이브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로는 ‘자체 콘텐츠 부족’이 꼽힌다. 새롭지 않은 지상파 콘텐츠들을 OTT에 그대로 옮겨오기만 했다는 것이다. 

OTT의 핵심은 콘텐츠 경쟁력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할 뿐 아니라 다른 OTT와 차별성을 갖기 위해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웨이브가 출범 이후 제작한 자체 콘텐츠는 지난해 11월 KBS에 방영된 ‘녹두전’과 지난달부터 MBC에 방영되고 있는 ‘꼰대인턴’으로 단 두 편이다. 올해 600억 원을 투자해 자체 콘텐츠 8편을 선보이고 글로벌 미디어업체 NBC유니버셜에 향후 3년 동안 해마다 최대 5편씩 콘텐츠를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현재와 같은 속도로는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넷플릭스는 콘텐츠 확보 및 제작에 올해만 22조 원을 쏟아 붓기로 결정했다. 장르와 국가를 가리지 않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내놓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시리즈와 ‘인간수업’ 등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출시 전부터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혀 온 디즈니플러스가 예상대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이유도 경쟁력 있는 자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출시된 지 5개월 만인 지난 4월 기준으로 유료 가입자 5천만 명을 모았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전 세계 유료 가입자 1억 6,700만 명을 모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콘텐츠 추천 서비스도 아직?


출처: 웨이브

웨이브가 보유한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가 뭉친 만큼 이미 상당량의 드라마, 예능, 다큐 등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를 내놓기 전 보유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사로 잡아야 하는데 큐레이션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OTT를 비롯한 콘텐츠 플랫폼의 큐레이션 기능이 더욱 중요하게 떠오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보유 콘텐츠가 적었던 때부터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고 있다. 구독자 개개인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 구독자가 최대한 오랜 시간 플랫폼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다. 

넷플릭스는 같은 콘텐츠의 썸네일조차 구독자의 취향에 맞는 이미지를 다르게 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같은 영화라도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구독자에겐 액션 장면을,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구독자에겐 로맨스 장면을 썸네일로 제공하는 것이다.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


출처: 넷플릭스

웨이브가 출범한지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벌써 웨이브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선도 나온다. 

웨이브는 상반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한 작업에 힘쓴 결과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안정적으로 계획을 이행해나갈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웨이브와 통신상품의 결합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웨이브가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경제=이현주 기자] hzu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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