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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좁히지 못하는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인수합병 불투명해져
입장 좁히지 못하는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인수합병 불투명해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6.2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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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임시주주총회 무산
인수합병 협상 연장 가능성 높아져
출처: 픽사베이

[도시경제]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29일 인수 협상 종결 시한을 앞두고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29일 거래를 마치지 못하면 잔금 납부일이 3개월 연장된다. 

이스타항공이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제주항공의 후보자 미추천으로 결국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1억 주에서 1억 5천만 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 신규 이사 3명 선임안, 신규 감사 1명 선임안 등을 상정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이사 및 감사 후보자 명단을 이스타항공에 전달하지 않으면서 선임안이 상정되지 못했고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 역시 상정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신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해야 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제주항공이 임금 체불과 관련해 이스타홀딩스가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이고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6일 임시주주총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임금체불… “제주항공이 책임져야” vs “알아서 해결해야”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임금 체불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계약서상 인수주체인 제주항공이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제주항공은 그럴 의무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제주항공에 매각대금 430억~440억 원 수준으로 조정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매각대금이 545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매각대금보다 약 100억 원 낮은 수준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 명의 임금체불 250억 원가량을 일부 부담하는 조건으로 매각대금을 깎겠다는 의도다. 

다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제안에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지시로 셧다운을 해 경영난이 심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해야 기업결합심사에 유리할 것이라는 근거로 셧다운 지시를 내려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운항중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셧다운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12월부터 조업비, 항공 유류비 등을 장기 연체한 결과 조업사와 정유사가 이스타항공에 조업 중단 등을 통보해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협상에 실패하면 사실상 파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스타항공 노조는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을 향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 의원이 24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7년 전 이스타항공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말한 것을 두고 2018년까지 이 의원이 직접 이스타항공을 경영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경영 실패로 체불된 임금을 이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 일가를 향한 ‘거액 차익’ 의혹 등도 쏟아지고 있다.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시작한 이스타홀딩스는 설립 후 1년도 안 된 시점에 약 100억 원을 들여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매입했는데 이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의 딸이자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인 이모씨도 이 자금 출처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스타항공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타홀딩스의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금 확보는 사모펀드와 협의를 통해 적합한 이자율로, 주식거래도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이 실시한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이후 이스타홀딩스는 수년에 걸쳐 보유한 항공 지분을 매각해 사모펀드에서 조달한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의원은 이 의혹들과 관련해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경제=이현주 기자] hzu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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