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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코하우징’ 등장 ∙∙∙ 고령사회 진입 주택시장 변화 이끈다!
‘시니어 코하우징’ 등장 ∙∙∙ 고령사회 진입 주택시장 변화 이끈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7.0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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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령사회 진입 ∙∙∙ 저소득 고령층 주거 사회적 문제 떠올라
스웨덴, 국가 예산 1/3 복지비용 ∙∙∙ 제도적 정착 잘 돼 있어
일본, 대지진 이후 등장 ∙∙∙ 고령층 1인 가구 지원 수단

[도시경제] UN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 차지할 경우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은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은 ‘후기 고령사회’(Post-aged Society) 또는 ‘초고령사회’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5,183만 9,408명이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829만 3,259명으로 전체의 약 16%를 차지한다. 한국은 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KOSIS(국가통계포털)이 제공하는 ‘100대 지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독거노인비율은 전체 7.2%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3.8%, 2015년 6.4%로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1인가구의 증가와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주택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시니어 코하우징,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위한 새 주거공간

집은 안락한 노후를 보장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저소득 고령층의 주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노인 복지가 발달한 북유럽 국가에서는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를 위해 새로운 주거공간인 ‘시니어 코하우징’(senior co-housing)을 확립하고 있다.

코하우징은 입주자들이 사생활은 보호받으면서도 공용 공간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협동형 주거형태다. 30가구 내외의 거주민들이 마을이나 연립주택에 모여 살며 각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주택과 공용 공간을 설계한다.

시니어 코하우징은 은퇴자나 고령자 가구를 위한 주거 형태다. 덴마크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1987년 6월 입주를 시작한 ‘미드고즈그룹펜’(Midgårdsgruppen)이 최초의 시니어 코하우징이다. 65~90세의 입주민이 모여 산다. 미드고즈그룹펜은 5층 아파트 단지를 개조해 만들었다. 1층은 커먼하우스(common house, 공용생활시설)다. 입주민들이 본인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공동 거실, 식당, 회의실, 부엌, 창고가 마련돼 있다.

‘크레아티브 시니어보’(Det Kreative Seniorbo)는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시니어 코하우징이다. 1992년 입주를 시작한 이후 덴마크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방문객이 시니어 코하우징의 성공사례를 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스웨덴은 노인 주거복지가 발달돼 있는 국가 중 하나다. 국가 예산의 3분의 1을 복지비용으로 지출하는 만큼 코하우징이 제도적으로 잘 정착돼 있다. 스웨덴코하우징협회(Kollektivhus)에 가입된 시설 수는 2019년 기준 45개이다. 이중 스톡홀름에 16개가 있으며 대부분 주요 도심에 위치해 있다.

대표적인 시니어 코하우징은 ‘페르드크네펜’(Fardknappen)이다. 40대 이상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시설이다. 건물 내 식당, 세탁실, 사무공간, 도서관, 옥상정원 등 다양한 공용시설을 갖췄다. 입주민 중 절반 이상이 은퇴한 시니어들이다. 6주에 한 번 함께 요리와 청소를 하고 다양한 문화활동도 즐긴다.

‘둔데르바켄’(Dunderbacken)은 60가구 70명이 모여 산다. 평균 연령은 70세다. 거구자들은 욕실, 부엌, 침실 등이 갖춰진 개인집에서 살면서 식당, 독서실, 취미실 등을 공유한다. 무엇보다 거주자가 돌아가며 식사와 청소 당번을 맡는 자율 형태로 운영된다.

핀란드는 일찍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핀란드 정부는 세금으로 국민들의 노후를 지원하고 있다. 2006년 헬싱키에 만들어진 ‘로푸키리’(Loppukiri)는 58가구를 수용할 수 있으며 디자이너와 협의해 개인 맞춤형 설계를 진행한다.

입주민들끼리 규칙을 마련해 공동생활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청소나 식사준비를 조별로 하는 등 모든 일을 능동적으로 처리한다. 합창단, 문학, 요가클럽 등 동아리 활동도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컬렉티브 하우스, 세대간 교류 통해 공동체 의식 배운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나라다. 따라서 노인 주거문제를 사회 제도적인 차원에서 마련하고 있다.

‘컬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 집합주택)이 대표적이다. 북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각자 생활 공간은 독립적으로 유지하면서도 공동 공간에서 정기모임, 공동식사, 그룹활동 등 소통을 할 수 있다.

컬렉티브 하우스는 1995년 한신∙아와지대지진 이후 등장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이 엄청난 재난을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치유할 만한 공간이 필요했다. 특히 고령자의 고독사나 자살 등을 막을 수 있는 방안과 고령층 1인 가구의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수단으로 공용생활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일본 최초의 노인 전용 주거공간이 1999년 고베(神戶) 시에서 지진으로 무주택자가 된 노인을 위해 설립됐다. 총 4층 건물이다. 1층에는 공동식당, 부엌, 거실, 욕실 등이, 4층에는 일광용을 즐길 수 있는 공용시설이 있다.

최근에는 노인 주거시설을 세대결합형으로 건립하고 있다. 세대간 교류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삶의 활력을 얻기 위해서다.

실례로 도쿄 에도가와(江川) 구에 있는 노인복지시설 ‘고토엔’(江東園)에는 유아부터 90세 노인들까지 함께 모여 지내고 있다. 1층은 보육원, 2층과 3층은 노인요양공간, 4층은 휴게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세대간 교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의 독거노인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처: 통계청 지역통계총괄과)
한국의 독거노인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처: 통계청 지역통계총괄과)

 

국토부, 고령자복지주택사업 ∙∙∙ 주택+복지시설 결합 공공임대주택

한국은 1990년대 실버타운을 만들었지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우선 가격이 너무 높아 소득에 따른 입주여건의 차이가 심했다. ‘외로운 노인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한 몫 했다. 그러나 늘어나는 고령층 1인 가구의 주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는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시가 추진한 ‘어르신 전용 두레주택’이다. 입주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로 2013년 도봉구에서 첫 선을 보였다. 1, 2층은 경로당, 3, 4층은 주택으로 활용된다. 거실, 주방을 함께 쓰는 공동체 생활을 한다. 2015년에는 금천구에 두 번째 두레주택이 공급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정부재정과 민간 사회공헌기금을 활용해 ‘공공실버주택사업’을 추진했다. 공공실버주택은 저소득 은퇴자가 주거지 내에서 편리하게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택과 복지시설을 결합한 공공임대주택이다.

국토부는 정부재정과 SK그룹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재원을 마련했고 성남 위례, 수원 광교 등 전국 11곳에 공급했다. 2019년부터는 민∙관이 매칭 펀드 방식으로 시공 지원하는 ‘고령자복지주택’사업으로 전환해 총 10개소 1,000호 이상 공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도시경제=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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