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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항공사 M&A, 항공산업 재편은 ‘다음 기회에’?
말 많고 탈 많은 항공사 M&A, 항공산업 재편은 ‘다음 기회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7.09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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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위기 놓인 항공사 인수합병
HDC현대산업개발, 회사채 발행 흥생 실패로 인수자금 조달 '적신호'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에 최후 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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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도시경제] 항공산업 재편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2건의 항공사 인수합병(M&A)이 모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업이 급격하게 악화됨에 따라 인수 주체의 부담이 늘어난 데다 인수자금 조달, 임금 체불 해결 등을 놓고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조사 결과 5월 기준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1년 전보다 98.2%, 전체 여객 실적은 80.3% 감소했다. 과거 항공산업이 수요 위축 위기를 겪었던 9·11테러(2001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2002년), 글로벌 금융 위기(2008년) 등의 경우 빠른 반등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애초에 기대했던 항공산업 재편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출처:
출처: 아시아나항공

HDC현산, 회사채 발행 흥행 실패로 아시아나 인수 ‘빨간불’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쓰려던 3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흥행 참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HDC현대산업의 회사채 발행으로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 난감한 눈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6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결과 110억 원을 신청받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500억 원 모집이 목표였던 5년물에는 100억 원이, 1500억 원 모집이 목표였던 2년물에는 10억 원이 들어왔다. 1천억 원을 목표로 잡았던 3년물은 어떤 신청도 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회사채 발행 흥행 실패를 ‘승자의 저주’ 우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지원 부담이 커 재정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을 반영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과 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연결 가치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인수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출처: 이스타항공
출처: 이스타항공

사실상 파기 수순 밟는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사실상 파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7일 이스타항공에 15일까지 선행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인수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선행 조건으로 이스타항공의 임금 및 임차료 3,100만 달러(약 371억 원)에 이르는 해외 지급 보증 등 1,700억 원가량의 미지급금 해결을 제시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선행 조건을 일주일 안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계약은 파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3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으며 국내 최초 항공사 간의 기업 결합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5월부터 임금체불 비용 분담을 두고 갈등을 겪더니 최근에는 회의록과 통화 내용 유출, 항공 노선 운항중단(셧다운) 결정 여부, 대주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일가에 제기된 의혹 등으로 갈등이 격화됐다. 

갈등 끝에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제주항공은 셧다운 결정으로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았다는 점, 이스타항공은 직원 임금을 체불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 점 등에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지급금 해소 등을 위해 치열한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극적인 타협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개입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협상이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결국 돈이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시경제=이현주 기자] hzu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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