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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진로이즈백으로 ‘승승장구’ 하던 하이트진로, 공정위 검찰 고발 가능성에 '긴장'
테라·진로이즈백으로 ‘승승장구’ 하던 하이트진로, 공정위 검찰 고발 가능성에 '긴장'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7.20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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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하이트진로 조사
총수 친인척이 보유한 계열사 5곳 신고 누락으로 알려져
잘 나가던 테라·진로이즈백 성장세에 찬물 끼얹을까?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도시경제] 하이트진로가 9년 동안 총수의 친인척이 보유한 계열사 9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고 있다 덜미를 잡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 신고 및 자료 제출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하이트진로 현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 자산 5조 원 이상을 보유한 기업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해당 기업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다. 이 과정에서 하이트진로가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고 판단해 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계열사는 2018년 12개에서 2019년 17개로 1년 사이 5개가 늘어났다. 추가된 계열사는 대우컴바인, 대우패키지, 대우화학, 송정, 연암 등으로 모두 하이트진로 총수인 박문덕 회장의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은 총수 친족 8촌이나 인척 4촌 이내 특수관계인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계열사로 신고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닌다. 애초에 공정위에 신고해야 했던 계열사를 9년 동안 신고하지 않다가 공정위의 지적을 받자 2019년에 추가한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 “해당 계열사들이 신고 대상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일부러 신고를 누락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쟁점은 고의성 여부… 모르고 누락했나, 알고도 누락했나

공정위는 하이트진로가 계열사 신고를 누락한 데 ‘고의성’이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단순 실수로 판단되면 과태료 처분에 그치지만 고의적으로 누락한 사실이 확인되면 총수 고발까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2월 네이버가 계열사 21곳이 대거 누락된 허위 자료를 제출한 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 GIO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누락된 계열사에는 네이버의 100% 출자로 설립된 비영리법인과 네이버 임원이 보유한 회사 등이 포함됐다. 당시 공정위는 이 GIO가 계열사의 존재와 지정자료 제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봤다. 다만 검찰은 이 GIO의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이트진로는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지만 공정위는 하이트진로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피하기 위해 계열사 신고를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보고 박 회장을 검찰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해당하는 총수 일가가 지분을 30% 이상 보유한 상장사(비상장사는 20%)에 유리한 조건으로 내부거래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초과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위의 규제 대상에 오르게 된다. 

<K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누락된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대우컴바인은 플라스틱병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지난해 144억 원 어치의 생수병을 하이트진로 등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누락된 계열사 5곳의 매출 최대 93%가 내부거래로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실수로 누락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류업계에서도 하이트진로의 계열사 누락을 단순 실수로 바라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해진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기준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도덕성 함양에 신경 쓰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고의로 계열사 신고를 누락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하이트진로
출처: 하이트진로

테라·진로이즈백 성장세에 제동 걸릴까

이번 사태로 하이트진로는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에서는 ‘테라’로, 소주 시장에서는 ‘진로이즈백’으로 최근 1년 사이 국내 대표 주류기업으로서 입지를 더 단단히 굳히고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뜻깊은 결과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약 130만 상자가 팔리던 테라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약 300만 상자가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사이 2배 넘게 성장한 수준이다. 테라의 성장세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도 1년 사이 약 30%에서 약 40%로 무려 10%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주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올랐다. ‘참이슬’이 견고한 판매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진로이즈백 출시 이후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53% 수준에서 60% 중반 수준으로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매출 6,019억 원, 영업이익 415억 원을 내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292.4% 늘어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공정위의 총수 고발로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올해 6년 간의 맥주 부문 ‘적자 행진’을 끝내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번 악재가 터져 특히 안타까울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현재 상황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와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에게 밀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시경제=이현주 기자] hzu1212@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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