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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다음 주로 연기… 새주인은 KT가 유력?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다음 주로 연기… 새주인은 KT가 유력?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7.2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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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3~24일 발표 예정이었지만 이르면 27일 발표하기로
적극 인수 의지 보이던 KT스카이라이프가 유력?
딜라이브와 CMB 매각도 속도 붙을 듯
출처: 현대HCN
출처: 현대HCN

[도시경제]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다음 주로 연기됐다. 당초 이르면 23일 또는 24일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추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오후 2시에 마감된 현대HCN 본입찰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가 참여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말 대형 케이블TV를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HCN 인수전은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의 경쟁인 셈이다. 

업계는 KT스카이라이프를 현대HCN의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중요하게 꼽던 SK텔레콤과 달리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과의 시너지를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현대HCN의 권역이 영업하기 어려운 도심이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반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합리적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HCN 우선협상자 발표는 이르면 27일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 건은 발표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HCN 품으면 ‘공룡’으로 거듭나는 KT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품으면 KT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올라서게 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의 점유율은 KT 계열이 32%, LG유플러스 계열이 25%, SK텔레콤 계열이 24%를 차지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보유하면 KT 계열의 점유율은 36%까지 상승하게 된다. 매출도 1조 원, 영업이익도 1천억 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가장 인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HCN을 인수하면 IPTV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성장으로 위성방송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동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매각으로 원했던 금액인 5천~6천억 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미디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018년에도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대 국회가 위성방송의 공공성과 KT로부터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해 무산된 바 있어 현대HCN 인수가 더욱 뜻깊을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스카이TV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는 현대HCN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굳건히 다져나갈 수 있다. 

현대HCN이 강남과 서초 지역과 함께 부산, 대구 등의 가입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KT스카이라이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도시 외곽의 가입자 비중이 높아 가입자당 매출(ARPU)이 낮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로 다양한 지역의 가입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료방송 시장의 1위와 2, 3위 간의 격차가 커지는 만큼 관련 당국의 규제가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시장 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유료방송 시장 합산 규제는 폐지됐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2위인 LG유플러스와 시장 점유율 차이가 10%포인트 이상 나기 때문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여러모로 막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딜라이브
출처: 딜라이브

현대HCN가고 딜라이브·CMB 온다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면 또 다른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와 CMB의 인수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딜라이브는 가입자 200만 명을, CMB는 154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현대HCN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다. 

일각에서는 현대HCN 인수전이 흥행한 덕에 딜라이브와 CMB 인수전도 흥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료방송 시장에 남은 마지막 케이블TV 업체들이라는 점도 이들의 몸값을 높여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현대HCN의 부채비율이 18% 수준이었던 반면 딜라이브는 192%, CMB는 41%라는 점에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는 가입자 수가 많은 만큼 몸집이 커 CMB보다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두 업체가 인수전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도시경제=이현주 기자] hzu212@citi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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