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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호 칼럼] 코로나19 팬데믹, 그린 스마트시티 구축에는 호재로 작용
[정근호 칼럼] 코로나19 팬데믹, 그린 스마트시티 구축에는 호재로 작용
  • 정근호 전문기자
  • 승인 2020.07.3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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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문제 해결하고 지속성장 위한 패러다임 전환 본격화

[도시경제]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 해지던 지난 3월과 4월에 화제가 된 사진들이 있다. 사람들이 이동이 금지되면서 대기오염이 크게 줄어들자 이탈리아 베니스와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깨끗한 도심 사진을 찍어서 공유한 것이다. 심지어 인도 북부에 거주하던 사람은 200km 떨어진 에베레스트 산맥이 선명하게 보인다면서, 30년만에 처음 보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오히려 환경오염과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전 세계의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수질이 크게 개선된 베니스 (출처: 유튜브 CBS 채널 캡처)
수질이 크게 개선된 베니스 (출처: 유튜브 CBS 채널 캡처)

코로나19, 스마트시티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

현재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는 바로 도시화 문제이다. 물론 도시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주요 시설과 사람들이 한곳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근대적인 농업사회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산업 발전이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문제는 도시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발생한다.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주택, 교통, 공공서비스 등이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수도와 전기 등의 인프라 부족, 교통체증, 공해 등이 심화되면서 거주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도시의 경쟁력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Capgemini Research Institute가 지난 4월 전 세계 주요 도시 거주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도시 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큰 고통으로 거주비용 증가와 취업기회 제한 외에도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간 낭비, 심각한 공해, 공공 보안 서비스 부족 등이 지적되었다. 이 중 공해 문제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42%가 지적하면서 거주비용 증가(52%)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요인으로 인식되었다.

이 상황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도심폐쇄 등의 조치로 인해 사실상 도심에서의 대부분 활동을 중단시켰는데, 역설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심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로 작용했다.

이에 주요 국가와 도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스마트시티에 대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그간 산업발전과 같은 경제적 논리에 의해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친환경 요소들이 핵심 어젠더가 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스마트시티 정책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깨끗해진 히말라야
인도북부에서 공기오염으로 기존에는 안보이던 히말라야 산맥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린化를 위한 주요 도시 사례

현재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지자체들의 최대 고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침체된 경재의 활성화이다. 이를 위해 주요 국가들은 대규모 부양 정책을 세우고 긴급 자금을 지원하면서 위기 극복을 시도 중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부 도시들은 현 시점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를 재설계하는 시발점으로 삼기 시작했다. 많은 도시들이 공원 등의 공공시설은 물론 보다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과 친환경 에너지원 및 이동수단을 등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도시 계획을 발표하고 시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상당 도시들이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지원과 화석연료 기반 교통수단의 일몰 시점을 정하고 있으며, 녹지 조성 확대와 자전거 도로 확충,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MaaS(Mobility-as-a-Service)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도입을 통한 교통체증 완화 등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도 교통체증과 공해를 유발했던 기존의 교통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최근 도로의 용도변경을 통해 자전거 전용 도로를 확대하고 기존의 교통 시스템이 운행했던 노선의 재정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 시장은 2030년까지 런던 시내에서 운행되는 모든 지하철을 탄소배출을 하지 않도록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런던의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도 재생 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고 에너지 이용을 더 효율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열은 1,350개 이상의 가정과 학교에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또 다른 영국 도시인 리버풀시는 도심 공간 재구성을 위해 45만 파운드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도심 내 각 상점들이 옥외 공간을 재설계하도록 지원하고 교통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 외에도 14,000그루 이상의 나무와 풀로 구성된 ‘살아있는 녹색 벽(living green wall)’을 만들어 도심을 더 푸르게 만들고 대기질을 개선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호주 멜버른도 새로운 자전거 도로 40km를 건설하기 위해 1,6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특히 전용 도로 조성 시 재활용 자재 이용을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스마트시티에 대해서는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공통적인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특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바라보는 스마트시티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같은 시각 차이와 관계없이 도시화 문제의 당면 과제이자 해결 방안 모두가 ‘그린’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감을 하고 있다.

 

한국도 ‘그린’ 뉴딜 정책 시행 ∙∙∙ 지자체들도 그린화 사업 강조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1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과 구조적 대전환을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 정책에서 강조된 사항 중 하나는 저탄소,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 증대에 따른 그린 경제로의 전환이다. 이를 위해 공공시설 제로에너지화, 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 스마트 그리드 구축, 신재생에너지 도입 및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가 세부과제로 추진된다. 지금껏 국가경쟁력 확대가 최대 관건이었던 핵심적인 산업 정책에서 이제 ‘그린’이 핵심적인 명제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이미 서울시 등 주요 지자체별로 그린 정책이 시도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발표한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통해 현재 940km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1,330km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15개 핵심 과제를 추진하는 등 서울시 버전의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등장을 이끌었다. 이제 기존의 사고방식은 물론 일하고 생활하는 모든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역시 마찬가지이다. 친환경을 필두로 그간의 스마트시티 추진 사업들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절단하는 비연속성을 가능하게 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스마트시티 측면에서는 오히려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빠른 추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의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언제 또 다시 그런 기회가 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인용되어 유명해진 문구가 다시 떠오른다. ‘Carpe Diem(현재를 잡아라)’.

정근호 이사(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도시경제=정근호 기자] jungkh@ar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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