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8-07 19:42 (금)
코로나 위기속에서도 최고 분기 실적 낸 애플, 주식 분할로 주가 상승 동력 얻나
코로나 위기속에서도 최고 분기 실적 낸 애플, 주식 분할로 주가 상승 동력 얻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7.31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기존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 결정
소액 투자자 유치 목적으로 분석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하반기 전망도 '맑음'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도시경제] 앞으로 애플 주식을 지금보다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게 된다. 

30일(현지 시각) 애플은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기존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도 발표했다. 주식 분할이 이뤄지면 주식의 수는 늘어나는 대신 주식의 가격이 낮아져 소액 투자자들도 비교적 부담 없이 애플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된다. 

애플 주가는 30일 기준 약 380달러(약 45만 원)로 분할에 나설 경우 100달러(약 12만 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주식 분할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애플은 1987년 6월, 2000년 6월, 2005년 2월 주식 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2014년에는 1주를 7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을 단행한 결과 당시 600달러(약 71만 원)를 웃돌던 주가를 약 92달러(약 11만 원)로 낮춘 바 있다. 

애플은 8월 24일 주주들에게 분할된 주식을 나눠준다. 8월 31일부터 애플 주식을 분할된 주가로 거래할 수 있다. >

<CNBC>는 애플의 주식 분할에 대해 “회사의 기본 상황은 변하는 게 없다”라며 “더 많은 투자자가 주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식 분할,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나 

주식 분할은 자본을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발행 주식의 수를 늘리고 그만큼 주식의 가격을 낮추는 행위를 뜻한다.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소액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려울 때 주가를 낮춰 소액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정된다. 

주식 분할이 이뤄지면 대주주 입장에서는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거래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하고 싶던 주식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여겨진다. 

주식 분할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주가가 250만 원을 웃돌면서 ‘황제주’라고 불렸다. 주가가 높은 탓에 개인 투자자의 접근이 쉽지 않자 삼성전자는 2018년 4월 50대 1로 액면 분할을 단행했다. 액면 분할로 삼성전자 주가는 5만 원 수준으로 낮아져 거래량이 급증했고 단번에 ‘국민주’로 등극한 바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동학 개미’로 불린 개인 투자자가 공격적으로 매수한 대표적인 종목에 오르기도 했다. 

해외 기업 가운데서는 코카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제너럴일렉트린, 나이키, 크라이슬러 등이 10회 가까이 주식 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주식 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주가 분할을 단행한 ‘황제주’ 가운데서는 실적 부진, 업황 둔화 등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하락하면서 ‘액면 분할의 저주’라는 꼬리표를 단 종목들도 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식 분할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진 않는다”며 “현재 100만 원이 넘는 주식 종목들이 쉽게 주식 분할에 나설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하반기에도 ‘자신만만’한 애플

애플이 주식 분할을 결정한 데엔 실적을 향한 자신감이 받쳐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분할 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실적과 기업 전망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2분기(4~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애플의 매출은 596억 9천만 달러(약 68조 원)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거뜬히 넘는 기록이다. 주당 순이익은 2.58달러(약 3천 원)로 시장 예상치(2.04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당기순이익을 보통주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의 자본 규모에 관계 없이 기업 간의 수익성을 비교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주요 외신은 애플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압도적 분기 실적”이라고 말하며 “모든 부문과 모든 판매 지역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이패드와 에어팟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 매출은 65억 8천만 달러(약 7조 8,300억 원)로 1년 전보다 31%, 에어팟을 비롯한 기타 제품 매출은 64억 5천만 달러(약 7조 6,700억 원)로 16.7% 증가했다. 아이튠스 같은 서비스 부문도 큰 성장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매출은 264억 2천만 달러(약 31조 4,300억 원)로 시장 예상치(233억 7천만 달러)를 웃돌았지만 1년 전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하반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디지털 기기를 향한 수요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한다는 점도 애플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9월로 예정돼 있던 아이폰12 출시는 코로나19 사태 탓에 공장이 폐쇄됐던 영향으로 10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팀 쿡 애플 CEO 역시 개학 시기가 다가오면서 맥과 아이패드 사업 전망이 밝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주가는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과 주식 분할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시경제=이현주 기자] hzu212@citidail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