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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규모 ‘KDDX’ 사업 본격화, 불붙는 방산·조선업계 수주 경쟁
7조 규모 ‘KDDX’ 사업 본격화, 불붙는 방산·조선업계 수주 경쟁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0.08.0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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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조선 첨단기술이 집약될 대규모 프로젝트
현대중공업 vs 대우조선, 자존심 건 마지막 싸움
전투체계 입찰은 한화·LIG넥스원이 불꽃 튀는 경쟁

[도시경제] 한국형 차기 구축함(Korea Destroyer Next Generation, KDDX) 수주를 두고 국내 방위산업·조선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총 사업비만 7조 규모. 올해 국내 방산 시장에서 가장 큰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KDDX는 순수 국내기술 기반으로 개발되는 전투체계를 탑재하는 첫번째 구축함이다. 함정 기본설계 사업 수주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전투체계 구축에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맞붙는다.

 

조선업계에 불어온 훈풍, 누가 수주할까

KDDX 개발 사업은 그간 축적된 국내 선박 건조기술과 무기개발 기술을 집대성하여 해군 핵심전력으로 운용할 독자적 구축함을 개발·확보하는 사업이다. 해군은 먼바다에서도 작전 가능한 6,000t급 구축함 6척을 2030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며 총 사업비만 7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KDDX는 4,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충무공 이순신급)보다는 크지만, 해군 기동부대의 주전력인 7,600t급 이지스 구축함(KDX-Ⅲ. 세종대왕급)보다는 규모가 작아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지난 20일 마감된 ‘KDDX 기본설계 사업에 대한 입찰공고’에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다. 방위사업청은 사업설명회, 제안서 평가, 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 연내 업체를 선정하여 기본설계를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본설계 사업을 수주한 조선업체가 상세설계, 건조 사업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 조선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수주는 37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척의 40%, 2018년도 상반기 150척의 24.6%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인 대형 LNG선은 올해 상반기 단 한 척도 발주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주 절벽’ 위기에 몰린 조선업계는 이번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구축함 수주전의 강자는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해군이 주도한 이지스 구축함 프로젝트인 KDX-Ⅰ·Ⅱ·Ⅲ의 수주를 모두 따낸 전력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3,000톤급 KDX-Ⅰ 3척, 4,000톤급 KDX-Ⅱ 3척, 7,600톤급 KDX-Ⅲ 1척을 비롯해 40척 이상의 함정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최첨단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급에 준하는 최첨단 선형과 다기능 통합마스터를 채택해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고, 4차 산업혁명 기반 스마트 기술을 대거 탑재하여 스마트 함정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세종대왕급 구축함(KDX-III, 이지스 구축함) 출처: 현대중공업
세종대왕급 구축함(KDX-III, 이지스 구축함) 출처: 현대중공업

비교적 후발주자인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차세대 호위함인 인천함 등 현재까지 총 80여 척의 전투함과 잠수함을 설계 및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함정에 필수적인 레이더, 센서 등 전자 장비가 들어가는 통합마스트(선체 갑판에 수직으로 세운 기둥)를 국내기술로 새로 개발하여 탑재하고, 병력 감소를 대비한 무인화·자동화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함정 설계가 특징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기업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KDDX 수주전은 두 조선사의 자존심을 건 마지막 수주전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유럽연합(EU)의 기업 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DDX의 ‘두뇌’, 전투체계 개발에 뛰어든 방산업체들

현재 운영 중인 이지스함은 미국이 개발한 통합 전투체계인 ‘이지스(Aegis)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KDDX 전투체계 개발은 이지스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사업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있다. 지난 30일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무기체계 연구개발 시제사업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나란히 제출하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8월부터 두 업체의 현장실사 및 제안서 평가가 시작되고, 우선협상대상자는 8월 말 또는 오는 9월 초에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축함은 전투체계를 통해 무장통제, 위상배열레이더, 전투 관리 등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적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및 대공전·대함전·대지전 등의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투 체계도 탑재될 계획이다. KDDX는 기존의 전투체제와 달리 정보기술(IT) 솔루션이 중심이 되어 함정의 모든 센서와 무장을 전투관리체계에 전부 포함해 운용하는 ‘광의의 전투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레이더, 소나 등의 센서체계와 미사일, 어뢰 등의 무장체계, 그리고 통신체계, 전자전체계 등이 전투관리체계와 정교하게 통합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 전투체계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한화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1985년부터 80여 척에 달하는 해군의 구축함, 호위함, 고속정, 잠수함에 전투체계를 공급하며 해군과 동반 성장해온 방산기업이다. 사실상 국내 유일의 전투체계 개발능력과 성능개량 및 후속 군수지원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라 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호통합운용·감시·제어를 가능케 하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 수상함을 비롯한 수상·수중 표적을 탐지·추적·식별하는 수중감시체계인 ‘소나체계’, 레이더와 안테나를 하나의 마스트로 통합(MFR+IRST)한 국내 최초 ‘복합센서마스트(ISM)’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지스함의 핵심 기술인 4면 고정형 다기능레이더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ISM과 4면 고정형으로 세계 첫 100% 디지털 방식의 다기능 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개발하여 현재 차기호위함 울산급 FFX Batch-III 전투체계와 함께 연구 중이다.

출처: LIG넥스원
출처: LIG넥스원

35년간 한화시스템이 독식해왔던 해군 함정 사업에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낸 LIG넥스원은 유도·수중 무기 등 다양한 무기체계도 함께 개발하는 업체다. LIG넥스원은 레이더부터 지휘·사격 통제체계까지 ‘센서 투 슈터(Sensor to Shooter)’의 개발 경험과 핵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그동안 각종 해군함정에 탑재되는 각종 유도무기를 비롯해 함정용 탐색레이더, 소나체계, 함정 전자전체계(SONATA), 함정용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등을 개발해 온 만큼 무기체계와 전투체계의 연동성과 통합역량이 강점이다.

 

순수 국내기술을 기반 전투체계가 탑재되는 첫 구축함

LIG넥스원은 티맥스와 손도 잡았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인 티맥스는 지난 29일 KDDX 전투체계 시스템 구축 등 국방 정보기술(IT)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티맥스는 소프트웨어(SW)로 전투함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 코어 엔진을 만들어 스마트 전투함정·스마트 작전운용·스마트 협력을 지원한다. 공격 탐지·분석·대처 등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통합 제어·관리하기 위해서다.

티맥스는 쿠버네티스 기반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하이퍼클라우’,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티베로’, 자연어 처리, 음성 지능·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AI 기술 등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전투체계 시스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의 대표 DBMS인 티베로는 그동안 국방부 산하 국방전산정보원의 ‘국방군수소요획득정보체계(DRIS)’에 적용되어 군수품 보급, 근무, 훈련체계 등과 관련한 데이터 처리·관리에 사용되었다. 또한 국방 TAAC 구축 사업을 통하여 각 군의 지휘통제체계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등 다양한 국방 관련 레퍼런스를 쌓아왔다는 강점을 지녔다.

티맥스가 KDDX 전투체계의 소프트웨어를 책임지면 구축함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국산화가 가능하다. 하드웨어(HW)·장비뿐 아니라 이를 관리하는 SW까지 국산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2023년 후반기까지 KDDX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KDDX는 최근 기술발전 추세에 맞춰 함정 자동화와 전기추진체계 등을 적용하고, 앞으로 성능개량이 쉽도록 개발된다.

 

[도시경제=정민아 기자] jeong@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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