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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주목하는 유럽∙∙∙시장판도 바뀌나?
전기차 배터리 주목하는 유럽∙∙∙시장판도 바뀌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8.07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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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2040년 전기차 전체 자동차의 33.3% 차지할 것”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량 130→95g/km로 강화
독일/프랑스/스웨덴 등 시장 진출 잇따라

[도시경제] 2015년 주요 선진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맺으면서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월 발행한 ‘전기차 시대,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는 310만 대가 보급됐으며 2040년에는 신차 판매의 55%, 전체 자동차의 3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 동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집중된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폭스바겐 배출가스량 조작사건∙∙∙유럽 내 디젤엔진 환경문제 대두

지난 2015년 독일 자동차 대기업 폭스바겐그룹이 디젤엔진 배출가스량을 조작해 판매한 정확이 포착됐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자동차판 리보금리 조작사건”이라며 폭스바겐을 비난했다. 당시 ‘클린 디젤’을 선도하던 폭스바겐의 실상이 알려지자 유럽에서는 디젤엔진의 환경문제가 대두됐다.

EU(유럽연합)과 유럽 각국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유럽은 올해부터 자동차 1대 당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30g/km에서 95g/km로 강화했다. 오는 2030년까지 59g/km까지 줄이는 게 목표다. 2021년부터는 기준치 초과 시 1g 당 95유로(한화 약 13만 3,500원)의 벌금을 제조기업에 부과할 예정이다.

각 국가별 제재조치도 시행 중이다. 덴마크는 2030년부터 경유∙휘발유를 사용하는 신차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로 경유∙휘발유 차량 진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경유∙휘발유 차량은 암스테르담부터 시작해 2030년에는 모든 도심에 진입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2040년부터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은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국내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역시 ‘2050년 이산화탄소 제로 환경정책’에 따라 2040년부터 화석연료 차량 판매가 금지된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유럽, EBA 출범∙∙∙아시아 기업 의존도 낮추기 위한 조치

앞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8월 발간한 ‘유럽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육성정책 주요내용과 시사점’에 따르면 EIT(유럽혁신기술연구소)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가 오는 2025년 2,500억 유로(한화 약 351조 원)를 형성해 300~4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럽은 전기차 산업과 연관된 화학,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아시아 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17년 EU집행위원회, EIB(유럽투자은행) 등은 EBA(유럽배터리연합)를 출범시켰다. 배터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경쟁력 있는 지속가능한 배터리 공급사슬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EBA는 2018년 5월 ▲핵심원료의 안정적인 확보 ▲배터리 분야 투자 프로젝트 지원 ▲핵심기술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양성 ▲폐배터리에 대한 수집 및 재활용 등 지속가능성 확보 ▲배터리분야 통상정책과의 연계 및 규제정비 등 6개분야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열었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 성장전략의 일환이다. (출처: LG화학)
LG화학은 지난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열었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 성장전략의 일환이다. (출처: LG화학)

LG/삼성/SK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현지 공급사슬 선점 목표

유럽 각국의 기업들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프랑스 배터리 스타트업 베르코어(Verkor)는 2022년 프랑스 남부에 연산 1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짓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3년 50GWh로 늘릴 예정이다. 초기 투자금은 16억 유로(한화 약 2조 3,000억 원)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에너지∙자동차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부동산 투자기업 IDEC그룹, 독일 에너지기업 EIT이노에너지 등이 투자했다.

독일 배터리 기업 바르타(Varta)는 지난 6월 IPCEI(유럽배터리프로젝트)로부터 3억 유로(한화 약 4,223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전기차용 배터리셀 연구개발을 위해서다. 바르타는 애플 에어팟이나 보청기 등에 사용되는 소형 배터리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헤르베르트 샤인(Herbert Shine)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배터리 기술은 e-모빌리티 부분에서도 장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동안 아시아 국가에 의존해 왔던 완성차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는 2018년 2월 EIB로부터 5,250만 유로(한화 약 736억 8,100만 원)를 대출 받아 베스레토스 지역에 데모플랜트를 건설했다. 지난해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면서 업계 관계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 기업 BMW와 20억 유로(한화 약 2조 8,1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노스볼트는 한국 삼성SDI, 중국 CATL에 이어 BMW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세 번째 기업이다.

한편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기업은 유럽 현지투자를 통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열었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 성장전략의 일환이다. 앞으로 유럽지역 배터리 생산능력을 7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월 유럽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에 9,452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제1 공장은 헝가리 코마롬에 있다. 제2 공장은 이곳 부지에 들어선다. 오는 2022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총 16.5GWh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SDI는 지난 2017년 헝가리 괴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도시경제=염현주 기자] yhj@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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