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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의 친환경 전략∙∙∙’플라스틱 줄이기’ 위한 용기 개발 중
화장품업계의 친환경 전략∙∙∙’플라스틱 줄이기’ 위한 용기 개발 중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9.1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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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용기 시장 38조 원 전망
제품원료 따라 용기 달라져∙∙∙약 60%가 플라스틱 용기
환경오염 최소화 위한 화장품 기업 노력 이어지고 있어

[도시경제] 세계 각국의 ‘일회용품 줄이기’ 정책에 따라 글로벌 화장품업계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6월 발행한 ‘화장품 용기∙포장재 등급 표시 시행에 따른 산업계 동향 및 이슈’에 따르면 영국 리서치 기업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세계 화장품 용기 시장이 2020년 323억 달러(한화 약 3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용기의 목적은 온도, 습도, 광, 미생물 등의 자연환경에서 화장품을 제조하고 운반∙보관할 때 내용물의 손실이나 오염을 방지해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제품원료에 따라 플라스틱, 유리, 금속용기 등으로 구분되는데 플라스틱 용기가 58.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친환경 이미지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 증가와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로 화장품 제조 및 포장단계에서 환경오염의 최소화를 위한 기업들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로레알, ‘미래를 위한 로레알’ 도입∙∙∙온실가스 배출량 50% 절감 목표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및 친환경 포장재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EU(유럽연합)는 지난 2018년 「순환 경제를 위한 유럽의 플라스틱 배출 전략」(European strategy for plastics in a circular economy)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화장품 용기를 포함해 모든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플라스틱 제품 재활용 제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감축 ▲투자 및 혁신 유도 ▲글로벌 대응 등을 통해 관련 일자리 20만 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 내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친환경 전략에 나섰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éal)은 지난 7월 새로운 지속가능경영 프로그램 ‘미래를 위한 로레알’(L’Oréal for the future)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 또는 바이오 기반 소재로 대체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6년 대비 50% 수준으로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뷰티 패키징 전문기업 알베아(Albéa)와 지난해 10월 종이로 만들어진 화장품 포장용 튜브를 개발했다. 종이와 유사한 재료를 사용해 플라스틱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향후 다양한 주기분석을 통해 환경적 이점을 평가할 예정이다.

특히 로레알의 화장품 브랜드 시드 피토뉴트리언트(Seed Phytonutrients)는 미국 디자인 기업 에콜로직(Ecologic)이 개발한 종이 재질의 용기를 포장재로 사용한다. 종이 안에 생분해가 가능한 비닐을 씌우고 화장품을 넣었다. 용기 안에 식물 씨앗을 넣었다. 비닐을 제거 후 흙에 심기만 해도 씨앗이 싹을 틔워 자란다.

영국 화장품 기업 아베다(AVEDA)는 지난 2016년 남성용 탈모샴푸 ‘인바티 맨™ 솔루션’을 사탕수수가 원료인 바이오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출시했다. 불필요한 포장용기를 제거해 친환경을 실천했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아예 화장품 용기를 없앴다. 샴푸, 샤워젤, 파운데이션 등을 고체로 제작해 재생지로 만든 종이봉투에 넣어 판다. 러쉬의 네이키드 클렌징 밤(NAKED Cleansing Balm)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영국비건협회(The Vegan Society)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글로벌 업사이클링 기업 테라사이클과 국내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을 위한 화장품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실시했다. (출처: 테라사이클)
글로벌 업사이클링 기업 테라사이클과 국내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을 위한 화장품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실시했다. (출처: 테라사이클)

테라사이클+화장품업계, 공병 활용한 친환경 캠페인 열어

캠페인을 통한 친환경 전략을 세운 기업도 있다. 글로벌 업사이클링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은 화장품 기업과 손잡고 화장품 공병을 활용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테라사이클은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록시땅(LOccitane’s)과 2018년부터 3년 간 화장품 공병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2020 Rethink Beauty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한 ‘얼쓰백’(EARTH BAG)을 선보였다. 1년 365일 소비자들의 친환경 에코라이프 실천을 돕기 위한 것이다. 얼쓰백은 전국 록시땅 매장에서 판매됐다. 판매수익금은 자원순환 활동과 재활용 기업 시설 및 개인 안전설비 개선을 위해 기부된다.

록시땅은 ‘록시땅의 약속’(LOccitane's commitment)을 통해 100% 재생 플라스틱병 사용과 1,000여 종류의 식물 보호를 포함한 6가지 프로젝트를 2025년 목표로 진행하는 등 남다른 친환경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모든 매장에서는 이미 재생 플라스틱병과 재활용 서비스를 100%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일 테라사이클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을 위한 화장품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클린 잇 제로 제로백 캠페인’을 론칭했다.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업사이클링 에코백으로 만드는 행사다. 소비자로부터 회수한 바닐라코 화장품 공병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테라사이클의 재활용 공정을 거쳐 업사이클링 가방 ‘제로백’(ZERO BAG)으로 재탄생시켰다.

출처: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업사이클링 벤치’를 제작해 공공장소에 설치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업사이클링 벤치’를 제작해 공공장소에 설치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공병 반납 후 포인트 적립∙∙∙소비자 참여 확대 전략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친환경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소비자가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화장품을 구입 후 다 쓴 용기를 반납하면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각 브랜드 매장에 반납된 공병은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다시 사용된다. 지난 6월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업사이클링 벤치’를 제작해 공공장소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원 순환의 날’을 맞아 화장품 공병을 활용한 ‘그린사이클’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사례를 16일 공개했다. ‘1652人의 여름들’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에 반납된 공병 중 총 1,652개를 활용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예술작품이자 관객참여형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다.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학과 ‘크리에이티브 컴퓨팅 그룹’이 치열하게 살아온 한여름 같은 시간들을 기억하고 위로하고자 작품을 제작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3일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화장품∙식품용기 소재 ‘PCR-PP’(재생 폴리프로필렌)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화장품∙식품용기 소재로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인증을 받은 국내 최초사례다.

PCR-PP는 다 쓴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원료로 별도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함유량은 30%와 50%로 개발됐다. 현재 국내∙외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과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올 4분기부터 공급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경제=염현주 기자] yhj@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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