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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이 부족했던 테슬라 베터리 데이…국내 배터리 업체가 받을 영향은?
‘한방’이 부족했던 테슬라 베터리 데이…국내 배터리 업체가 받을 영향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9.24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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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빠진 테슬라 배터리 데이,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한숨 돌린 국내 배터리 업체
다만 장기적으로는 위협적이라는 평가도.
출처: 유튜브 갈무리
출처: 유튜브 갈무리

[도시경제] 테슬라가 새로 개발한 배터리 기술과 생산 계획 등을 공개하는 ‘배터리 데이’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시장과 투자자는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테슬라에게 ‘혁신’을 기대했지만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은 정작 ‘원가 절감’에 집중돼 있었다는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무려 10.34% 하락한 380.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2일(현지 시간) 열린 ‘배터리 데이’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가 해마다 주주총회와 함께 여는 행사로 테슬라의 장기 계획, 배터리 신기술 등을 발표한다. 테슬라가 그동안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왔던 만큼 배터리 업계와 전기차 업계를 뒤흔들 만한 혁신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 세계가 주목한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배터리 데이를 향한 기대감으로 배터리 데이가 열리기 전 테슬라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올해 배터리 데이의 초기 시청자는 27만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배터리 데이에서 정작 기대됐던 ‘혁신’은 빠졌다는 평가가 전반적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들이었고 신기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라며 “2030년까지 장기 비전을 확인한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배터리 데이, 핵심 내용은?

주주총회 겸 열린 배터리 데이 행사는 미국 프레몬트의 테슬라 공장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주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장 주차장에 배치된 차 안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데이에서 올해 전기차 출하 규모가 지난해보다 30~40%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하 규모는 완성된 테슬라의 전기차가 시장으로 나온 규모를 뜻한다. 출하 규모가 커야 테슬라의 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테슬라 출가 규모가 36만 7,50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는 당초 목표치였던 5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2019년에 전년 대비 50%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020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의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4680’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존 배터리보다 크기를 키워 주행거리는 54% 길어지지만 공정 개선을 통해 3~4년 안에 배터리팩의 KWh(킬로와트)당 비용은 56%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130~150달러 수준인 KWh당 비용을 80달러 수준까지 낮출 계획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테슬라는 ‘탭리스’로 불리는 특허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제작 공정을 간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탭은 배터리와 전원공급장치를 연결하는 장치로 전자의 이동통로 역할을 한다. 탭리스 기술이란 전자가 탭이 아닌 면 전체를 활용해 이동하도록 하는 기술로 전자의 이동거리가 기존보다 1/5로 줄어 열효율과 출력이 개선될 수 있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완전 자율주행 버전을 10월에 공개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오토파일럿은 전방 카메러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을 통해 차량을 조정하는 기술이다. 

머스크 CEO는 완전 자율주행과 관련해 “엄청난 변화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약 3년 뒤엔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를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인 2만 5천 달러(약 2,912만 원) 수준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머스크 CEO의 언급에 주주들은 박수를 대신해 경적을 울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시장은 ‘기대 이하’로 받아들였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배터리 업체, 한숨 돌렸을까?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가장 긴장하고 바라본 곳은 배터리 업체들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배터리 신기술 등을 발표하거나 배터리 자체 생산을 시작하면 가장 큰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내용이 없었던 만큼 국내 3대 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한숨을 돌렸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업들은 이미 원가 절감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테슬라의 이번 발표를 위협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테슬라가 2~3년 안에 100GWh(기가와트)에 이르는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한 점에 대해서는 긴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100GWh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인 LG화학의 생산 능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23일 이런 긴장감이 반영돼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직전 거래일보다 다소 하락한 채로 출발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배터리 내재화 비율이 30~40%에 이른다는 점은 배터리 업체들에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도시경제=이현주 기자] hzu1212@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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