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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하늘길 열려도 살길 찾는 항공업계∙∙∙이색상품으로 고객 잡아라!
국제선 하늘길 열려도 살길 찾는 항공업계∙∙∙이색상품으로 고객 잡아라!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9.2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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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러시아행 항공편 운항 재개∙∙∙기업인 원활한 활동 지원
러시아, 한국발 탑승객 입국금지 조치 해제∙∙∙인천~모스크바 정기노선 재개
한국의 2주 자가격리 조치∙∙∙“여전히 해외여행 망설여”

[도시경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pandemic)으로 중단됐던 한국발 베트남∙러시아행 항공편이 여객운항을 재개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외교부(장관 강경화)는 지난 24일 노선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운항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인들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의 경우 그 동안 한국인의 입국이 원칙적으로 차단돼 기업경영이 어려웠던 것은 물론 가족 방문 등 인도적 목적의 교류도 중단된 상태였다. 우선 베트남 측은 25일부터 인천~하노이 노선에서 시범운항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측은 베트남의 입항허가 즉시 한국–베트남 간 왕복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러시아 당국과는 27일부터 인천~모스크바 간 정기노선을 재개하는 것에 합의하면서 한국발 탑승객의 입국금지 조치도 해제됐다.

국토교통부와 외교부 담당자는 “국제 항공편을 통한 감염병 국내유입을 최소화하는 것을 전제로 국민의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 하늘 길이 끊긴 국가와의 노선을 복원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선 운항 재개∙∙∙항공업계 활력 붙을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항공업계는 국내선을 중심으로 재편에 나서며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지만 영업 적자를 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최근 일부 항공사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그 동안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지 105일만에 인천~난징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정부는 방역 조치에 따라 한-중 간 하늘길을 제한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5개월 만에 인천~청두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오사카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당국의 입국 제한을 강화했고 나리타 공항을 제외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일본 하늘길이 열린 것은 이후 6개월 만이다.

LCC(저비용항공사, Low Cost Carrier)도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진에어는 6월부터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페이, 인천~오사카 등 총 5개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외에도 괌, 필리핀 클락과 세부 등 현지 교민과 유학생의 귀국을 돕고자 지속적으로 특별기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7월부터는 제주~시안 노선을 주 1회 일정으로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은 7월부터 인천~웨이하이,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 3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1일 인천~호치민 노선 부정기편을 운항하며 국제선 재운항에 적극 나섰다. 최근에는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비엔티안, 베트남 하노이 등 부정기편을 통해 교민과 비즈니스 승객 수송을 위한 항공편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 에어부산은 10월 15일부터 부산 김해국제공항과 칭다오공상을 오가는 항공편을 8개월 만에 재운항한다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지난 8월 중국 옌타이 노선 취항으로 5개월 반 만에 재개했다.

진에어는 6월부터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페이, 인천~오사카 등 총 5개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출처: 진에어)
진에어는 6월부터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페이, 인천~오사카 등 총 5개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출처: 진에어)

국내선 할인혜택 늘려 고객유치 나선다

일부 국가가 한국발 탑승객의 2주 자가격리를 해제하면서 국제선 운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활력을 찾기에는 아직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입국 시 2주 간의 자가격리를 여전히 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A 씨는 “2주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신혼여행을 가더라도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여전히 자가격리가 의무”라면서 “적어도 2주 이상은 시간을 내야만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국내로 신혼여행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B씨는 “올해 부모님이 환갑을 맞아 해외로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며 “본인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직장인이다 보니 해외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에서 2주 이상의 시간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안전지역에 다녀왔을 경우만이라도 자가격리 해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점차 종식될 것으로 보이면서 자가격리 해제지역을 방문한 여행객에 한해 2주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하고자 준비 중이었다”며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제안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항공사는 국내선 할인혜택을 늘려 고객을 유치하는 등 돌파구를 찾기에 나섰다. 진에어는 25일 ‘블랙 플라이데이’(BLACK FLYDAY) 행사를 통해 매주 금요일 국내선 최저 운임 항공권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토스(Toss)와 모바일앱 고객 대상으로 타임 세일 프로모션 ‘진에어 혜택을 toss(토스)하다’를 선보인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29일 공유 킥보드 기업 씽씽과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비행기 탑승 시 기내에 비치된 기내잡지에 있는 프로모션 코드를 씽씽 앱에 입력하면 씽씽 이용 시 2,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또 씽씽 킥보드 이용자가 이동거리 2만km(킬로미터), 이용횟수 20회 이상 달성할 경우 티웨이항공 2,000원 할인쿠폰과 국내선 항공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10월 19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台灣虎航)와 공동으로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상품’을 선보였다. 대만 관광객 120명이 타이베이에서 출발해 목적지인 제주에 착륙하지 않은 채 제주 상공을 선회 후 대만으로 회황하는 상품이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台灣虎航)와 공동으로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상품’을 선보였다. 대만 관광객 120명이 타이베이에서 출발해 목적지인 제주에 착륙하지 않은 채 제주 상공을 선회 후 대만으로 회황하는 상품이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제주도 상공을 비행만’ 한다?

‘목적지 없는 비행상품’도 등장했다. 여행은 못 가더라도 기분만큼은 즐기고 싶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관광’ 보다는 ‘체험’에 가까운 상품이다. 일각에서는 “항공기를 세워놓을수록 손해가 커지는 항공사들의 고육지책”이라는 반응이지만 이색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초기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행상품을 선보인 항공사는 에어부산이다. 항공 관련 학과 학생들의 실습을 위해 ‘승무원 체험 비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배재대 항공운학과 학생 37명과 위덕대 항공관광학과 학생 70여 명이 참여했다.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 서울, 광주, 제주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목적지 없는 비행’이다. 학생들은 승무원 훈련시설 체험과 항공기 탑승, 기내방송, 기내식 서비스 체험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을 국내 상공을 도는 ‘목적지 없는 비행’ 관광에 투입하며 국내 상공을 비행하는 관광상품을 내놨다. 국내 상공을 약 2시간 동안 비행하는 코스다. 다음달 24일과 25일 이틀간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1시 2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편 대만 관광객을 타킷으로 한 한국 비행체험 서비스도 등장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19일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易飛網)와 항공사 타이거에어(台灣虎航)와 공동으로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상품’을 선보였다. 대만 관광객 120명이 타이베이에서 출발해 목적지인 제주에 착륙하지 않은 채 제주 상공을 선회 후 대만으로 회황하는 상품이다.

관광객들이 비행기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한국 체험 프로그램들도 준비했다. 탑승 전 비행기 앞에서 한복 입고 사진 찍기 등을 했다. 기내식은 한류 드라마로 많이 알려진 치킨과 맥주다. 이외에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하는 제주관광 설명회, 퀴즈쇼 등 진행됐다.

[도시경제=염현주 기자] yhj@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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