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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도로지도, 자율주행차 핵심기술∙∙∙2022년까지 전국 1만 4,000km 구축한다
정밀도로지도, 자율주행차 핵심기술∙∙∙2022년까지 전국 1만 4,000km 구축한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10.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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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곳, 6,700km 정밀도로지도 구축
내년까지 4개 권역 일반국도 정밀도로지도 제작 계획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핵심요소 될 것”

[도시경제]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는 4일 정밀도로지도 구축 범위를 2022년까지 전국 일반국도 약 1만 4,000km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밀도로지도’는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이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선, 표지, 도로시설 등 도로와 주변시설을 3차원 고정밀 데이터로 제작한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지난 7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곳에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했으며 총 거리는 약 6,700km다.

국토부는 2021년 정부 예산안에 160억 원을 반영했고 내년까지 수도권, 강원권, 전라권, 경상권 등 4개 권역의 일반국도 정밀도로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윤진환 자동차관리관은 “정밀도로지도는 앞으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있어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며 “구축된 지도를 민간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전국 30곳에 정밀도로지도가 구축됐으며 총 거리는 약 6,700km다. (출처: 국토지리정보원)
한국에서는 전국 30곳에 정밀도로지도가 구축됐으며 총 거리는 약 6,700km다. (출처: 국토지리정보원)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및 C-ITS 기본 인프라 활용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의 프로세스는 ‘인지–판단–제어’로 구성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지’단계다. 인지단계에서 미세한 오차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정확한 인지’가 없다면 완전자율주행은 불가능하다.

정밀도로지도는 자율주행 기술개발과 C-ITS(차량-도로 간 협력 주행체계, 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의 기본 인프라로 활용된다. 도로와 주변 지형의 정보를 담아 지형물을 오차범위 10~20cm 이내에서 식별하는 등 신뢰성이 매우 높다. 기존 디지털 지도보다 정확한 것은 물론 지형의 고저, 도로 곡선반경, 곡률 및 주변환경을 3D 속성으로 제공한다.

또 기상 악천후 GPS 수신불량 등의 상황에서 자율주행차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일반적으로 100~150m인 레이더(radar), 라이더(lidar) 등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센서 탐색거리보다 먼 거리의 도로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센서를 보완한다. 최근 자율주행에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동적지도(Local Dynamic Map, LDM)에서 기본지도로 활용돼 자율주행을 위한 C-ITS 정보제공의 핵심역할을 담당한다.

그 동안 정밀도로지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자율주행 시연, 도심형 자율주행차 개발, 판교 자율주행 순환버스 운행, 세종-인천공항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등을 지원했다. 2020년 8월 기준 약 1,200여 개 관련 기관∙기업 등에 약 1만 8,000건을 제공해 활용 중이다.

앞으로 국토부는 국가기본도의 수시수정, 일반국도 도로대장의 갱신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자율주행 외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활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18년 11월 국토지리정보원 호매실 지구를 방문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18년 11월 국토지리정보원 호매실 지구를 방문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미국∙유럽∙일본, 정밀도로지도 구축 필요한 기술개발 나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럽, 일본 등 국가에서는 정밀도로지도 구축에 필요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 구글(Google)은 정밀도로지도 구축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지난해 발간한 ‘정밀도로지도 제반 제도 및 발전전략 연구’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지도(Google Map)과 구글어스(Google Earth) 등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와 전 세계 단위의 지도데이터를 확보했다.

누적거리 약 480만km가 넘는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통해 구간별 HD급 데이터베이스 구축 중이다. 모바일과 웹에서 지도플랫폼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 안에서도 중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구글의 목표다.

핀란드 통신장비기업 노키아(Nokia)는 2010년부터 정밀도로지도 개발에 착수했고 2013년 지도정보서비스 ‘히어’(HERE)를 선보였다. 이후 BMW∙아우디(Audi)∙다임러(Daimler) 컨소시엄이 히어를 25억 유로(한화 약 3조 4,000억 원)에 인수해 미국∙유럽 내 정밀도로지도를 공동으로 구축했다. 현재 전 세계 196개국에는 지도 서비스를, 32개국에는 실시간 교통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덜란드 위치기술기업 톰톰(TomTom)은 2012년 지도 데이터를 애플(Apple)에 공급하며 구글맵의 경쟁사로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자율주행용 정밀도로지도 개발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보쉬(Bosch)와 제휴를 맺었고 독일 내 모든 고속도로의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맵 구축을 진행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17년 미쯔비시, 파스코, 젠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총 16개 기업이 참여해 정밀지도기업 DMP(Dynamic Map Platform)을 설립했다. 미쯔비시가 개발한 MMS(지상이동형측량시스템, Mobile Mapping System) 차량을 활용해 일본 주요 고속도로에 대한 정밀도로지도를 완성했다.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 상황실에서 SK텔레콤 직원이 5G 기반 HD맵의 실시간 업데이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SK텔레콤)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 상황실에서 SK텔레콤 직원이 5G 기반 HD맵의 실시간 업데이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SK텔레콤)

한국의 정밀도로지도 현황?

한국의 경우 지난해 10월 국토부를 포함해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2030 미래차 산업발전 전략」을 통해 2024년까지 자율주행차 제작∙운행 기준, 성능검증체계, 보험, 사업화 지원 등 제도적 기반을 완비하겠다고 발표했다. 2027년까지 전국 주요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기술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개발 주체인 민간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2011년부터 MMS를 도입해 정밀도로지도 구축에 나섰다. 2015년에 처음으로 ADAS 정밀도로지도를, 2016년에는 국내 9개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500km 구간의 정밀도로지도 데이터를 구축했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자율주행 시연 차량 지원을 위해 경기장 인근 국도구간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서울시와 ‘자율주행 시대를 위한 정밀도로지도 기술 개발 및 실증 협약’을 체결했고 시내버스와 택시 1,700대에 5G ADAS를 장착해 C-ITS 실증 사업 구간의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네이버랩스는 지난 8월 서울시 전역 4차선 이상의 주요 도로 2,092km를 정밀 데이터화한 로드 레이아웃 지도를 공개했다. 이보다 앞서 7월에는 경기도 성남시와 ‘AI(인공지능)∙자율주행 산업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성남시는 네이버랩스의 실외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ALT(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프로젝트) 도로주행 실증에, 네이버랩스는 판교지역의 3D모델링 및 정밀도로지도 제공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장기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술개발과 연구 확산을 위한 정밀지도 관련 제도 개선에도 상호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시경제=염현주 기자] yhj@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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