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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CJ, 유통·콘텐츠 ‘동맹’으로 어떤 시너지낼까
네이버-CJ, 유통·콘텐츠 ‘동맹’으로 어떤 시너지낼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10.15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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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CJ, 지분 교환으로 유통·콘텐츠 강화 해답 얻어
네이버, CJ대한통운으로 쿠팡 '새벽 배송' 뒤쫓을까
CJ ENM, 네이버 플랫폼으로 해외 진출 노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도시경제] 네이버와 CJ가 주식 맞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는 쇼핑 사업 강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CJ는 택배 물동량 확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확산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는 이르면 10월 안에 협의를 마치고 전략적 제휴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주식을 맞교환한다는 것은 두 기업이 서로의 투자사가 되고 의결권까지 부여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동등한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 사업과 콘텐츠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네이버와 물류와 콘텐츠 제작 역량에 큰 강점을 보이는 CJ가 손을 잡았다는 것은 놀라운 소식”이라며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네이버, 배달 약점 극복할까 

네이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네이버는 2분기 쇼핑 사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에서 매출 7,772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2% 성장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쇼핑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제휴를 통해 그동안 지적돼 온 ‘배달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배송해주는 쿠팡의 ‘로켓 배송’ 서비스와 비교하면 배달 부문에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CJ대한통운의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네이버의 쇼핑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CJ대한통운과 협력을 통해 이미 주문 24시간 내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매우 제한적인 수준이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물류 업체가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물류 일괄대행 서비스다.  

CJ대한통운 입장에서는 국내 1위 쇼핑 사업자인 네이버와 손을 잡아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결제액 규모는 20조 9천억 원을 기록한 네이버가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이 17조 700억 원으로 2위,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옥션과 지마켓이 16조 9천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CJ대한통운은 앞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곤지암 허비를 구축했지만 자회사를 제외하면 계약을 맺은 업체가 4곳밖에 되지 않아 큰 손실을 볼 상황에 놓여있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5일 CJ대한통운의 목표 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높여 잡으면서 “언론 보도대로 네이버와 CJ대통운의 주식 교환이 이뤄지면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서비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을 강화할 수 있다”라며 “두 기업간의 시너지 창출 극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업계 1위 사업자이자 생산 설비를 확보해 놓은 CJ대한통운의 지위가 유리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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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CJ ENM과 손잡고 자체 콘텐츠 강화 나서나

네이버는 쇼핑 부문과 함께 콘텐츠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CJ ENM이 보유한 방송사 tvN과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웹툰, 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2차 콘텐츠인 드라마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원작인 웹툰, 웹소설 등이 다시 주목받는 만큼 네이버는 웹툰, 웹소설에서 다시 한 번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된다. 네이버가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처럼 CJ ENM과 함께 네이버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 ENM 입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웹툰, 웹소설 등의 IP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면 흥행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최근 JTBC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는 드마라 ‘이태원클라쓰’도 2018년 다음 웹툰 조회수 1위를 기록했던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이번 제휴로 웹툰·웹소설팬은 좋아하는 작품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는 드라마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J ENM은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한류 콘텐츠를 수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거점 시장에 CJ ENM의 콘텐츠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CJ ENM과 손을 잡은 것은 앞서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 투자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에 1천억 원을, 올해 8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에 1천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온라인 콘서트를 유료화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가 쇼핑 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자체 콘텐츠 확보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라며 “CJ ENM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도시경제=이현주 기자] hzu1212@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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