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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배스킨라빈스 삼킨 인스파이어, 세계 2위 레스토랑 체인된다
던킨·배스킨라빈스 삼킨 인스파이어, 세계 2위 레스토랑 체인된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11.05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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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브랜즈, 던킨브랜즈 그룹 13조 원에 인수
코로나19 사태에도 살아남은 던킨의 '드라이브스루'에 매력 느껴
맥도널드 이어 2위 레스토랑 체인에 올라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도시경제] 도넛·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던킨’과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가 무려 13조 원에 팔린다. 미국에서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던킨과 배스킨라빈스 인수로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파이어 브랜즈가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를 보유한 ‘던킨브랜즈 그룹’을 113억 달러(약 12조 8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아비스, 버펄로 와일드 윙즈, 소닉 드라이브-인, 지미 존스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현재 약 1만 1천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로크캐피털에 소속돼 있다. 

이번 인수 가격은 지난달 던킨브랜즈 그룹이 기록한 사상 최고 주가에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수준으로 최근 10년 동안 북미지역에서 이뤄진 레스토랑 인수합병(M&A)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거래로 꼽힌다. 2014년 ‘버거킹’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이 캐나다 커피·도넛 업체 ‘팀 호튼스’를 133억 달러(약 15조 원)에 사들인 게 가장 큰 규모의 거래다. 

인스파이어 브랜즈와 던킨브랜즈 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인수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던킨의 핵심 상품 가운데 하나인 아침 식사 판매가 급감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 브라운 인스파이어 브랜즈 최고경영자(CEO)는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는 70년 전통의 해당 분야 선두주자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레스토랑 브랜드”라며 “던킨과 배스킨라빈스가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합류하면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고객 응대 경험 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스파이어 브랜즈가 던킨을 인수한 이유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던킨브랜즈 그룹 인수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안정적인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던킨브랜즈 그룹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살아남은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폴 브라운 최고책임자는 “던킨의 ‘드라이브 스루’가 특히 매력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던킨브랜즈 그룹이 코로나19 사태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은 이유는 지난해 커피의 비중을 대폭 늘린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던킨은 지난해 기존의 ‘던킨도너츠’라는 브랜드에서 도너츠를 빼며 리브랜딩을 단행한 바 있다. 이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음료에서 벌어들이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들이 도넛보다 에스프레소, 스페셜티 등의 음료에 돈을 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던킨은 음료 시장에 집중해 스타벅스와 경쟁할 수준에 올라서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이번 인수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지점보다 더 많은 지점을 새로 운영하게 됐다. 던킨브랜즈 그룹의 지점은 약 2만 1천 개로 인스파이어 브랜즈의 지점(약 1만 1천 개)보다 무려 1만 개나 많다. 인스파이어 브랜즈가 던킨브랜즈를 인수하면 지점은 3만 2천 곳으로 늘어나며 거느리는 종업원만 60만 명에 이르게 된다. 맥도날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레스토랑 체인이 되는 것이다. 

던킨브랜즈 그룹 인수를 계기로 해외 사업에도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비교적 글로벌 인지도가 낮은 반면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다. 던킨은 지점의 42%가 해외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던킨브랜즈 그룹의 해외 진출 노하우를 살려 해외로 발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던킨
출처: 던킨

◇ 던킨, 앞으로도 승승장구할까

도너츠에서 커피로 정체성을 바꾼 던킨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이 엇갈린다. 

던킨은 리브랜딩을 하며 매장을 카페처럼 바꾸고 에스프레소 전용 머신을 놓으며 커피에 힘을 줬다. 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전 미국의 커피 시장에서 점유율을 26%까지 끌어 올리며 점유율 40%에 이르는 스타벅스를 빠르게 추격했다. 

스타벅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를 판매하는 데다 꾸준히 맛과 질을 개선한 결과 던킨은 커피를 매일 소비하는 고객에게 각광받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던킨은 ‘우리는 스타벅스만큼 좋은데 더 싸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던킨브랜즈 그룹의 주가는 2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던킨브랜즈 그룹의 2분기 매출은 3억 5,900만 달러(약 4,058억 원)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점포 1개당 매출을 살펴보면 배스킨라빈스는 1.4% 줄어든 반면 던킨은 1.7% 늘어났다. 던킨에서 에스프레스류 매출이 40%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던킨의 리브랜딩은 성공한 셈이다. 

다만 던킨이 스타벅스와 경쟁할 수 있는 카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던킨도너츠 충성 고객들은 아직도 던킨의 정체성을 ‘도너츠’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던킨이 아무리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져다놓고 매장에 소파를 놓아도 스타벅스와는 근본적으로 제공하는 경험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도시경제=이현주 기자] hzu1212@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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