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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파는 새벽배송, 신선 유통 명성에 공식 출혈
'신선'파는 새벽배송, 신선 유통 명성에 공식 출혈
  • 도시경제신문 고수아 기자
  • 승인 2019.12.27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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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제연어, 젓갈 등 시중유통 30개 제품 식중독균 검출
마켓컬리, SSG닷컴 등 유명 새벽배송 업체도 속해 '시끌'
한국소비자원, 회수 및 폐기 조치 요청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6일 한국소비자원은 훈제연어 등 시중 유통되는 제품 30여개에서 식중독균 리스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선 새벽배송의 훈제연어, 식중독균 오명 뒤집어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는 새벽배송이다. 밤 11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이전까지 주문한 제품들이 집 앞 현관에 도착해 있다. 신선함이 살아있는 친환경 식품 배달 서비스의 이미지도 '강남맘 필수앱'이라는 시장 입지를 다지는 데 한몫했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고객의 문 앞까지 신선식품의 냉장 및 냉동 상태를 유지하며 배송하는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와 유통되는 제품의 품질이 기반이 된다. 국내 새벽배송 분야에서 선두 자리에 오른 마켓컬리와 SSG닷컴 등 새벽배송 업체들의 활약이 눈부셨던 2019년 연말, 이들이 내세웠던 신선 식품의 '신선'에서 균열이 발견돼 화제다.

한국소비자원은 훈제연어와 젓갈류, 반찬 등의 안전성 및 표시 실태를 시중 유통되는 즉시 섭취 제품군 30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결과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연여연구소 참나무 훈제연어(유진수산, 서운분점)'와 SSG닷컴의 '데일리 냉장 훈제연어(동원산업, 부산공장)'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가 검출됐다고 소비자원은 26일 전했다.

소비자원은 해당 업체에게 회수 및 폐기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켓컬리와 SSG닷컴 등 업체들은 모두 해당 훈제연어 제품을 "즉각 폐기하고 위생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관련업계 종사자는 "산지에서 집 앞까지 신선함을 배송한다는 모토로 각종 혁신기술과 협업, 새로운 물류 시스템 구축 등 우호적인 이미지를 축적했던 기업들도 소비자에게 일순간에 신뢰를 잃을 수 있다"라며 "식료품을 다루는 유통 산업만큼은 기본적인 위생과 안전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에도 식중독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패류 관련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식품 유통 업체, 신선 잡으려다 안전 놓쳐서는 안돼  

식중독이 여름에만 일어나는 질환은 아니다. 냉장고를 과신하고 위생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겨울에도 식중독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해산물은 조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 질병은 감염 시 치사율 40~50%로로 측정되는 높은 수준의 질환으로, 연안에서 생산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사람의 피부에 상처 난 경로를 통해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 시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염된 해산물을 섭취해 해당 질병에 노출되는 빈도가 더 높다. 이 패혈증은 감염 시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등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통증 등 다양한 피부병변을 발생시킨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 것이다. 세브란스 병원의 질환정보 자료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의 병태생리는 6~9월에 정점을 이루며, 호발연령은 40~50대 사이 수준으로 통계냈다. 

지난 여름 30~40대를 중심으로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해 보건복지부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던 때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층 분석 조사를 거쳐 2019년 여름 A형 간염 유행이 증가한 요인으로 시중에 널리 유통됐던 오염된 조개젓 제품을 지목했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올해 A형간염 신고건수는 14,214명(‘19.9.6기준)으로 전년 동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나 증가했다.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했고, 남자가 7,947명(55.9%)으로 여자에 비해 다소 높고, 지역별 인구 10만명 당 신고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당시 미개봉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조개젓(4건)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판매 및 유통을 중지시키고, 회수 후 폐기했다.

이번 식중독균도 온라인 유통의 확장성을 통해서 이미 널리 퍼졌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훈제연어 제품에서 검출된 식중독균의 정확한 명칭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라는 균이다. 이 균의 치사율은 약 20~30% 수준으로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게 발병 시 훨씬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이 균은 저온 상태에서도 증식이 가능하며 무산소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새벽배송 업계의 두 골리앗 기업이 이미 판매했던 제품은 회수가 어렵다고 알려져 이들의 대응 방안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시점이다.

[도시경제신문 고수아 기자] citydaily@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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