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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봉 칼럼] 자율주행차가 몰고 올 거대한 변화의 물결
[문성봉 칼럼] 자율주행차가 몰고 올 거대한 변화의 물결
  • 문성봉 전문기자(한국유통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2.06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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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산업, 물류산업, 유통산업, 서비스산업 등 여러 산업에 미치는 영향 클 듯
자율주행차의 영향, 대책 미리 준비하고 대응해야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콘셉트 카 '세드릭', 자동차 유리가 투명 OLED로 제작되어 인포테인먼트를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출처: 폭스바겐 홈페이지)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콘셉트 카 '세드릭', 대형 OLED가 설치되어 인포테인먼트를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출처: 폭스바겐 홈페이지)

[도시경제] 최근 우버(Uber)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허가를 획득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국도상에서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시험을 앞두고 우버는 완벽한 자율주행의 실행에 필수적인 워싱턴 D.C.의 정밀 지도제작에 착수하고, 올해 말 이전에 워싱턴 D.C.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판교 등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실험이 진행되는 등 상용화를 위한 프로세스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처럼 자율주행차는 상당한 기술 진전을 이룬 가운데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자율주행차는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사라지는 직업, 감소하는 서비스 수요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운전하는 행위를 불필요하게 만듦으로써 운수업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화물운수에 이르기까지 탈 것의 운전과 관련된 직업은 당연히 사라질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면 차량의 구조가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모터쇼나 CES 등에서 발표된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은 영화관이 될 수도 있으며, 호텔이 될 수도 있는 등 요술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변화무쌍한 변신이 가능하다.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아도 되므로 차량에 탑승한 승객들은 대형 OELD가 설치된 차량의 유리를 통해 정보검색이나 영화 감상 등 인포테인먼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영화를 본다면 차량이 곧 영화관이 된다. 또한 여행을 위한 호텔 예약 등의 숙박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설악산으로 여행을 간다고 할 때 심야에 출발하여 편안한 침실로 변환되는 자율주행 차량이 이동하는 호텔이 됨으로써 차량에서 자는 동안 관광지에 도착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비스봇(Servicebot, Service+Robot)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로 인해 호텔 등 관광산업 종사자의 일자리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인 UAM 개념도 (출처: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인 UAM(Urban Air Mobility) 개념도, 허브에 모이는 PBV (출처: 현대차 홈페이지)

이 뿐만이 아니다. 자율주행 차량은 이동 편의점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즉, 상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상가의 개념이 바뀔 수도 있다. 이는 현대차가 CES 2020에서 발표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 개념에서 엿볼 수 있다. 고객을 찾아가는 상점으로서 고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기존의 상가 내 상점과는 효율성과 효과성 측면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이동형 상점이 모빌리티 환승 거점 허브(Hub)에 모이면 대형 유통상가가 된다. 이렇게 되면 전통적인 상가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

KPMG는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2040년 기준 2013년 대비 자동차의 사고 빈도가 80% 감소하고, 고가의 안전장치로 인해 사고 심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사고비용이 2013년 14,000달러 대비 2040년에는 149% 증가한 34,90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차량과 관련된 보험산업에도 큰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우리 삶의 많은 영역에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견되어 많은 산업에도 변화의 격량에 휩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자리, 스마트시티… 민관 협력으로 선제적인 대책 수립해야

자율주행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 탈것이 아니다. 탈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스마트시티와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나 도요타의 우븐 시티(Woven City) 구상이 그 예이다.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술을 융합하여 SF영화에서나 보든 스마트시티를 구상하고 그 실현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구상과 기획에는 민관이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 기술에 상상력을 더해 제품을 연구 개발하여 현실화시키고 있는 기업들과 스마트시티의 사회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정부가 미래의 사회상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하며 서로 협력할 때 사람 중심의 유토피아(utopia)적 스마트시티 건설이 보다 가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정부와 자율주행차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 관련 산업의 기업들은 일자리 문제에서도 긴밀히 협력하여야 한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이미 가시적인 단계에 들어와 있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선제적인 구조조정 측면에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리지는 일자리를 위해 정부는 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구조적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직업전환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과 투자 측면 등 제반 분야에서 기업들과 협력해야 한다.

아울러 교통사고 처리, 보험 문제 등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법•제도적인 정비와 보완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동화, 디지털화의 대대적인 변혁이라는 측면에서 자동차산업의 가치 사슬 전면에 걸친 산업의 구조조정 정책을 연구하고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반 측면에 걸친 선제적인 대응 노력이 부족하면 사회적인 갈등과 혼란으로 인해 디스토피아(dystopia)적 미래를 맞이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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