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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철회설'까지…잡음 이어지는 이스타항공 M&A
'인수 철회설'까지…잡음 이어지는 이스타항공 M&A
  • 김신우 기자
  • 승인 2020.02.11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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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경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M&A(인수합병)를 두고 내부 직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예정과 달리 인수 절차가 지연됨에 따라 '인수 불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안팎에선 실사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우발 채무 발견 등 계약 조건 등에서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제주항공이 이를 가격협상 요소로 활용해 인수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철회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부분 인수 철회 가능성에 대한 언급으로 제주항공도 최근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인수 철회를 결정했다는 풍문을 담은 내용들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말 체결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올 1월말로 미룬 데 이어 최근 이달 내 체결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제주항공측은 "설 연휴 기간이 포함되며 실사 일정으로 잡았던 물리적인 시간이 짧았다"며 "이달 중 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직원들의 불안은 지난해 12월 양해각서(MOU) 체결 뒤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당시에는 인수 뒤 경영방식이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이 컸다. 이에 이스타항공측은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별도 질의응답(Q&A) 시간을 마련해 독립운영 체제 존속과 회사 차원의 인력 조정은 없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수 절차 지연이 지속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인수 불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일본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등 대외악재에 따른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이스타항공의 인수 자체를 재검토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제주항공이 지난해 3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4분기도 업황이 악화돼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무급휴가도 실시 중이다. 사측은 "장기휴가 차원의 복지 개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지만, 경영난 악화로 비용절감에 들었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다.

SPA 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로 실사 중 우발채무 발견 등과 같은 계약 해지 요소가 발견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항공업 특성상 대규모 항공기 리스비와 인건비 등으로 기업이 이익 대비 많은 돈을 운용하는 탓에 쉽게 파악되지 않는 자금이 있을 수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기준 이스타항공의 부채비율은 484.4%, 자본잠식률은 47.9%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해는 일본 이슈, 맥스 기종 운항 중단 등 악재로 재무상태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애경그룹 주식을 일부 지급하려는 제주항공과 달리 이스타항공이 주식매매 대금 일부를 낮추더라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합의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초조한 쪽은 이스타항공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자본잠식 기간이 2년 지속되면 면허 취소나 사업 정지 등을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이스타항공 입장에선 자본금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 제주항공 입장에선 이러한 상황을 인지해 거래일을 늦추며 가격조정요인을 찾는 등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구주인수 뒤 신규자금을 투입해야하는 상황에서 그간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이스타항공의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막판 구주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를 할 수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한 달도 채 안되는 기간에 실사를 끝내겠다고 공시한 것부터 무리였다"며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태가 워낙 좋지 않은 만큼 우발 채무 등 숨겨진 부실이 있을 수 있어 계약 해지 요건을 협상에 활용해 인수가를 더 낮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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