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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영업부진 심화 속, 구조조정 칼 빼들어
롯데쇼핑 영업부진 심화 속, 구조조정 칼 빼들어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2.14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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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및 영업이익, 2015년 이후 4년 연속 하락세… 영업 부진 심화되고 있어
향후 5년 동안 총 700여 점포 중 200여 점포 폐쇄 계획
롯데백화점 전경 (출처: 롯데쇼핑 홈페이지)
롯데백화점 전경 (출처: 롯데쇼핑 홈페이지)

[도시경제] 롯데쇼핑이 현재 운영 중인 백화점, 대형마트, SSM(대형슈퍼) 등 총 700여 개의 점포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중심으로 앞으로 5년에 걸쳐 약 200여 점포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이 폭풍 성장함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이 크게 위축된 결과이다.

◆ 롯데쇼핑 매출 실적, 2015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 작년 매출 2015년의 60% 수준에 불과

롯데쇼핑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이 17조 6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하였으며, 영업이익은 4천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적은 홈쇼핑 사업부를 제외한 백화점, 할인점, 슈퍼 사업부 등의 저조한 실적이 반영된 결과이다.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2015년 29조 1277억 원으로 정점을 보인 이후 4년 연속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작년의 매출 실적은 2015년 대비 39.5%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역시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작년의 영업이익은 2015년 대비 49.9% 감소하여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적이다.

롯데백화점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매출액은 3조 1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해외 실적을 제외한 국내 실적은 3조 430억 원으로 2018년 3조 1200억 원 대비 2.5% 감소하였다. 이러한 실적은 해외 패션과 생활가전을 제외한 의류, 식품, 잡화 등 전 부문의 판매 부진에서 기인된 것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매출액은 6조 33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내의 매출 실적만 놓고 보면 4조 8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하였다. 영업이익은 2018년 160억 원의 적자보다 더욱 확대되어 4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롯데슈퍼의 성적도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매출이 1조 8610억 원으로 2018년 1조 9750억 원 대비 5.8% 감소하였으며, 영업이익은 2018년 620억 원 적자에서 작년에는 1천40억 원 적자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되었다. 롯데슈퍼의 경우, 이러한 어려운 업황으로 인해 작년에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해 모두 17개 점포가 폐점하였다.

그래픽: 도시경제 (자료원: 롯데쇼핑 공시 자료)
그래픽: 도시경제 (자료원: 롯데쇼핑 공시 자료)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실적… 온라인 쇼핑의 공세에 속수무책

롯데쇼핑의 할인점 사업부와 슈퍼 사업부의 이러한 적자 행진은 온라인 쇼핑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트와 슈퍼의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신선식품조차 새벽배송으로 물류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폭풍 성장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예전에 비해 뜸해지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어려운 현실은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1인 가구(나 홀로 소비) 증가 및 고령화 등으로 요약되는 인구 구조의 변화, 2030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및 소비 패턴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데서도 연유하고 있다.

롯데슈퍼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온라인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5%에 달하나 그 규모는 미미하다. (’16년: 887억, ’17년: 1,082억, ‘18년: 1,406억, ‘19년: 1,969억)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 때 온라인 사업의 경쟁력은 취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온라인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전사적인 통합 전략을 다시 점검하고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산업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부진은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 124개인 롯데마트는 향후 5년 안에 50개 이상 폐점할 계획이며, 412개인 롯데슈퍼는 70개 이상 폐점할 예정이다. 위탁점을 포함하여 51개인 백화점 및 아울렛은 향후 5개 이상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헬스 앤 뷰티숍인 롭스도 131개 매장에서 20개 이상 줄일 계획이다.

해외의 신유통전략 보고 배워야

IoT,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로봇 등 IT 중심의 첨단기술을 적용하여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 유통 거인들은 물류혁신뿐만 아니라 매장 혁신을 일으키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정교한 O2O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혁신의 와중에 미국의 거대 오프라인 업체인 메이시(Macys) 백화점, JC페니(JC Penny) 백화점, Radio Shack(전자제품 전문점), 시어스(Sears) 백화점 등은 직원 감축 및 매장 철수 또는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등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는 혁신으로 중무장한 온라인 유통과의 전쟁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금 우리 유통산업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은 그 신호탄으로 보인다. 전열을 정비하여 신유통에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의 기로에 설 수 있다.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도시경제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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