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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봉 칼럼] 인구절벽과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
[문성봉 칼럼] 인구절벽과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
  • 문성봉 전문기자(한국유통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2.1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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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대한민국… 2017년 고령사회 진입,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 예상
눈 앞으로 다가온 지방 소멸 시대… 유효 수요층 기반의 입지전략을 재점검해야
매장 방문 이유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가 되어야
기초 자치단체별 소멸 위험도 (출처: 한국노동연구원, "인구구조 변화 및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지역 고용정책 사례연구")
기초 자치단체별 소멸 위험도 (출처: 한국노동연구원, "인구구조 변화 및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지역 고용정책 사례연구")

[도시경제]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를 지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를 향해 초스피드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초스피드는 세계 역사상 그 유례가 없다고 한다. 1999년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에 진입한 뒤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 2017년으로 불과 18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은 2026년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또한 초스피드이다.

인구절벽 시대, 늙어가는 대한민국… 지방 소멸 가시화되고 있어

이렇게 늙어가는 대한민국 현상은 우리의 출산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명은 연장되는데 반해 2018년 기준 가임여성의 1인당 합계 출산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0.98명으로 인구 유지를 위한 인구대체 출산율 2.1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러다 보니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젊은 인구보다 노년 인구가 많은 마름모형의 인구구조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추계에 따르면 현재의 마름모형 구조에서 2067년 경에는 심각한 초고령사회를 보여주는 역삼각형의 인구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처: 통계청
출처: 통계청

또한 이 자료에서 2019년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14.9%이나 2067년에는 46.5%로 증가하고, 15세~64세의 생산연령 인구는 2019년 72.7%에서 2067년 45.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총인구수도 2019년 5,200만 명에서 2067년에는 3,900만 명으로 감소한다고 한다.

이러한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지방의 소멸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 대통력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제출한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28개의 지자체 가운데 97개 지자체가 소멸 위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소멸 위험은 지자체별로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0.5 미만이면 인구감소 확률이 높아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한다. 전남(0.44)은 이미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며, 경북(0.50), 전북(0.53), 강원(0.54)은 곧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자체는 늘어날 것이다.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자체의 수가 2013년 75개, 2018년 89개, 2019년 97개로서 현재의 증가 추이로 봐도 그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점점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방 소멸의 문제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출처: 통계청
인구 피라미드의 변화 (출처: 통계청)

암울한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 온라인에 치이고 지방 소멸에 받히고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지난 1월 말에 발표한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온라인 쇼핑 판매 증가율이 1%p 증가할 때 지역별 소매판매 증가율은 평균적으로 0.1%p 감소한다고 한다. 특히,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의 영향이 더 큰데 수도권의 소매판매 하락폭은 0.05%p인데 반해 비수도권은 0.12%p로서 두 배 이상이라는 것이다.

한편 작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經濟分析’誌에 발표한 동아대 이강배 교수의 논문에서는 온라인 거래액이 100억 원 증가하면 약 8.22개의 소매 업체수가 감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거래액 100억 증가 당 기타 가정용품 소매업 5.24개 감소, 음∙식료품 및 담배소매업 3.86개 감소, 문화∙오락 및 여가용품 소매업 2.72개 감소, 종합소매업 1.32개 감소한다고 한다. 또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온라인 거래액이 100억 증가하면 8.74개의 소매업체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을 포함하는 경우(8.22개) 보다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실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은 그 특성상 時空의 경계를 뛰어넘기에 상권 내∙상권 간 경쟁을 무색하게 만들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므로 그 효율성 측면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압도한다.

더구나 오프라인 매장은 배후수요나 유동인구가 중요한데, 인구가 감소한다는 사실과 젊은 고객층이 점점 희박해진다는 사실은 비보(悲報)이다.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 이러한 지자체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은 이러한 영향을 곧장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다. 특히, 지방의 오프라인 매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면서 유효 수요층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입지전략을 점검해야 하는 이중고(二重苦)에 처해 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만 살아남을 수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고객에게 어떤 혜택(benefit)을 줄 것인지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곧 차별화 전략의 핵심적인 자산 요소이다. 이것이 결여되면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고객이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그래서 반드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여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콘셉트, 공간, 인테리어, 커뮤니티 생성 등을 포함하는 비즈니스 모델 등 취급 상품에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첨단 신기술로 중무장하고 가성비로, 로봇이나 드론 등을 활용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 전략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보이지 않는 적들과 무엇으로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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