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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로 재택근무... 직장인 반응 엇갈려
코로나 쇼크로 재택근무... 직장인 반응 엇갈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3.0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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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재택근무 기업 증가
재택근무 관련 직장인들 엇갈린 반응 주목
(출처: 라인(LINE))
네이버 라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 적극 장려를 시작했다. (출처: 라인(LINE))

[도시경제] 사피엔스의 장점 중 하나는 특유의 협력 문화다. 다수 기업들이 써내린 진보와 발전이 그 실증이다. 오늘날의 기업 문화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구성원들간 정보 공유와 의사 소통을 통한 관계 형성, 성과 축적의 방식은 신뢰를 전제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에 골몰하는 추세다. 특히 2020년 서두에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는 인류가 협력해왔던 기존의 행동 양식에 강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재택근무의 실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 19가 촉발한 재택근무, 대기업 중심의 선제적 조치

국내 기업계에서 재택근무가 확산된 건 정부가 코로나 19를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킨 지난달 23일부터였다. 코로나 사태가 심상치 않자 국내 대기업들에서 먼저 특단의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SK텔레콤과 삼성그룹의 전 계열사, 네이버와 라인, 카카오 등 국내 IT 대기업은 재택근무 체재를 단행했고,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국내 대표 게임 업체와 금융권, 제약 업체와 스타트업들도 줄줄이 임시적인 재택근무 흐름에 편승했다.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나선 계기는 확고하다. 대규모, 집단,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미지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결단이다. 이미 국내보다 코로나 19가 앞서 발생한 중국에선 인력 수백만이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의 협업툴 딩토크(DingTalk)가 중국 앱스토어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2월 한달 간 노트북 및 태블릿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실사용 사례도 부쩍 늘었다.

이쯤되자 해외 외신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아시아의 대규모 재택근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5일 영국 파이내셜타임스(FT)는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끔찍한 일은 거의 없지만”이라면서도 “(작금의 사태는)재택 근무에 대한 매혹적인 사례 연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 19사태의 심각성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를 연장 체재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원격근무 종료일을 미정으로 채택한 카카오 측은 이번 기회에 “업무 공개, 업무 공유, 소통 문화를 안착시키겠다”고 공표했다.

국내 많은 기업이 코로나 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라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출처: 도시경제)

재택근무의 실효성 여부... 규율과 자율의 균형점 찾기   

재택근무를 경험 중인 근로자들의 제도적 실효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모 IT 대기업에 재직중인 대리급 A씨는 “보안 문제가 일절 없는 한 저는 재택근무 찬성론자다. 대면 업무 시 빚어지는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고 출퇴근 시간 절약으로 에너지 소모가 훨씬 덜하다. 코로나 19로 테스트 단계에 있는 듯한데 업무 효율과 생산성 측면에서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스타트업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B씨도 "저희 회사는 전원 재택근무 체제로 미팅용, 잡담방 등 세분화된 메신저 상에서 의사 소통한다. 자율적인 기업 문화이지만 전 직원이 맡은 일을 해내고 책임지는 문화가 베어있다. 대화의 모든 내용이 기록으로 남는다는 점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기업에 재직중인 부장급 B씨는 “요즘 통신이나 협업툴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의사 소통에 문제는 없다. 그런데 행정 업무는 직원과 직접 소통하고 공감해야 하는 업무가 수반된다. 팀을 이끄는 입장에선 재택근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의 대표적인 단점은 근로자가 느끼는 고립감이다. 국내 한 스타트업 개발직군에 재직 중인 C씨는 “저희 회사는 같은 건물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강제 재택근무가 실시됐다"라며 "프로젝트 중에 재택근무는 따라붙는 옵션으로 필요할 때 자율적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이번 강제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장인에게 공과 사를 분리할 수 있는 자율권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중소 기업이 대다수인 산업 단지에서 근로자들이 휴식하고 있다. (출처 도시경제)

재택근무 현상에 여실히 드러나는 기업 간 격차  

코로나 19가 촉발한 재택근무 유행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테스트 베드'의 양면성이 핵심이다. 지난 25일부터 전사 유급 휴무를 시행 중인 엔씨소프트 측은 "이번주는 코로나 19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엔씨소프트 측은 유급 휴무가 끝나는 대로 순환 재택근무제를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사업장도 대다수다.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 의지 또는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선 재택근무 대신 마스크 착용화를 조건으로 전 직원의 정상 근무가 더 일반적인 사례다. 일찍이 클라우드 시스템과 협업툴 등 직원들이 위치한 장소에 관계 없이 업무가 가능한 IT 기반을 갖춘 대기업 또는 일부 스타트업이 이번 코로나 19를 재택근무 가능성 검토의 적기로 실험할 수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번 코로나 19가 '재택근무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기존 업무 방식을 재고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택근무의 맛을 봤다가 다시 통근 제도로 회귀한 역사도 있다. 1993년 재택근무를 시작한 IBM은 지난 2017년 재택근무 제도를 전면 폐지했고, 야후는 2013년 해당 제도를 접었다. 반면 도요타, 후지쓰 등 일부 일본 기업들은 같은 해 일반 직군의 30%에 해당하는 인력에 전면적인 재택근무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임대료 절약 및 전방위적인 인재 채용 등 기업측에서 누릴 수 있는 반사 이익이 있는 반면 근로자의 생산성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사무 공간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내 기업들의 일시적인 실험이 주류 기업 문화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도시경제=고수아 기자] citydaily@city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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